기상청 운용 장비 52대 중국산…5대서 '악성코드' 발견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중국산 기상장비에서 올해 데이터 및 프로그램 등을 훼손·변경·위조할 수 있는 악성프로그램(일명 악성코드)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경북 상주·문경)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7년부터 도입된 중국산 '연직바람관측장비' 5대에서 악성코드가 발견됐다.

지상에서 약 5㎞ 고도까지 바람의 속도와 방향을 측정하는 이 장비의 가격은 3억~4억원에 달하는데 악성코드가 발견된 장비는 중국의 A사 3대, B사 2대였다.

악성코드는 컴퓨터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는 '신호처리부'에서 발견됐다.

A사 장비에서 발견된 악성코드는 국내 통관 이전에 이미 설치돼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으며, B사 장비의 악성코드는 장비 도입 이후 비교적 조기에 발견, 조치했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현재까지 두 제조사에 악성코드 설치와 관련한 의견을 전달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오는 12월까지 A사의 연직바람관측장비 2대가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다.

악성코드가 발견된 장비와 같은 컴퓨터식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신호처리부가 탑재된 1대의 계약 금액은 3억9605만원이고, 다른 1대는 신형 장비로 계약 금액이 7억9999만원에 달한다.

현재 기상청에서 운용 중인 중국산 장비는 연직바람관측장비 7대를 비롯해 윈드라이다 1대,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연안기상관측장비, 해양안개관측장비의 영상감시장비 44대를 포함해 모두 52대이며 자동기상관측장비의 영상감시장비 4대도 모두 중국산인 것으로 조사됐다.

임 의원은 "최근 사이버 위협이 지능적·목표지향적으로 고도화되고 있다"며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국토와 기상관측장비에 대해서는 안전한 장비를 선별적으로 도입하고 각종 장비의 보안 매뉴얼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im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