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유지 판 돈 13억 횡령 혐의 공무원…포항시 "고발·직위해제"(종합)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이 1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팀장급 공무원의 시유지 감정가 차액 편취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9.18/뉴스1 최창호 기자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이 1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팀장급 공무원의 시유지 감정가 차액 편취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9.18/뉴스1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포항시는 18일 시유지를 팔아 13억여원을 빼돌린 혐의(횡령)로 시청 소속 50대 공무원(팀장급)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경북도가 실시한 감사에서 A씨의 비위 사실이 적발됐으며 자체 감사 결과 여러건의 횡령 혐의가 포착됐다"고 말했다.

A씨는 2021~2022년 포항시 남구 대이동과 송도동의 시유지 27필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매수자 16명에게서 계약금을 받아 이 중 13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감정평가액보다 적은 금액을 시에 납입했다가 감사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는 A씨의 직위를 해제하고 개인계좌 동결과 부동산 압류 등을 통해 피해금액을 추징할 계획이다.

A씨는 "감사 과정에서 숫자를 잘못 표기하는 실수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17년부터 시유 재산 매각 업무를 담당하다 올해 6월 면사무소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 A씨와 포항시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