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 사고 신고했는데…'도로 유실' 구조당국 늦게 도착해 3명 숨져
- 이성덕 기자
(봉화·예천=뉴스1) 이성덕 기자 = 경북 예천군과 봉화군의 구조당국이 매몰사고 신고를 받았지만 현장에 늦게 도착해 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6일 오전 7시쯤 경북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의 자택 인근에서 토사에 매몰된 A씨(74)가 주민에게 발견됐다.
A씨를 발견한 주민은 "사람이 살아 있다. 살려달라"고 119에 신고를 했지만 구조당국은 1시간30여분이 지난 뒤 현장에 도착해 A씨를 구조했다. 당시 A씨는 중상이었지만 의식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하면 시간이 늦으니 헬기를 불러달라"고 요청했지만, 구조당국은 "날씨 상황이 좋지 않아 헬기를 띄우기 힘들다"며 A씨를 구급차에 태워 이송했다. A씨는 병원 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5시쯤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동리 마을이장이 마을 상황을 점검하다 매몰된 주택에서 B씨(60대) 등 2명을 발견했다.
마을이장은 "다친 사람이 있는데 정신이 혼미한 상태다"며 119에 신고를 했지만 구조당국은 2시간 뒤인 오전 7시쯤 현장에 도착했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B씨 등 2명도 끝내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마을 주민은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서 서둘러 주택 밖으로 이들을 꺼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구조당국 측은 "산사태로 도로가 유실돼 진입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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