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파크골프장 4곳 건립 추진에 환경단체 "생태계 파괴" 반대

대구 수성구 고모동 수성파크골프장. ⓒ News1 DB
대구 수성구 고모동 수성파크골프장. ⓒ News1 DB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공공체육시설인 파크골프장을 찾는 인구가 늘면서 대구시가 새로 4곳을 지으려하자 환경단체가 "생태계가 파괴된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지역 파크골프장 회원 수는 2020년 1만400명에서 올해 12월 현재 1만8600명으로 2년 새 89%(8200명) 늘었으며, 비회원까지 합치면 4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회원 대부분이 60대 이상인 파크골프는 최근 인기 레저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어르신들의 인기종목이 아니었는데, 최근 이용자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회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크골프장 이용자들은 "천연잔디에서 햇빛을 쬐며 2~3시간 정도 관절 무리 없이 운동할 수 있어서 좋다"면서 "공을 치면 하루 1만보는 거뜬히 걷는다"고 했다.

대구시는 파크골프장 3곳을 확장하고 4곳을 새로 지을 계획이지만 환경단체가 "무분별한 개발"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이날 "하천은 야생동물의 서식지이고 이동통로다. 금호강 일대 등 하천변을 중심으로 야구장, 축구장, 파크골프장이 마구 들어서면 야생 동·식물이 서식지를 잃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구 북구가 사수동 금호강 일대에 3만4000㎡(1만285평) 규모의 파크골프장과 8500㎡(2571평) 크기의 야구장 건설에 나서자 환경단체는 반대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올해 하반기 금호강 일대를 조사한 결과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9종이 살고 있고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7종 등 151종의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대구환경청 및 낙동강유역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를 받고 진행하고 있다. 잔디에 농약 사용 금지, 수질 관리, 야간 공사 금지 등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해 수달 등 동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