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화물연대 파업현장 찾은 원희룡 "업무개시명령 확대 구체적 검토 단계"
"충돌 최소화 노력…더 늦지 않게 현장 복귀해야"
포항 집행부와 30분간 비공개 대화
-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시멘트 분야에 내린 업무개시명령이 철강, 정유 등의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 이미 구체적인 검토 단계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6일 오후 화물연대 경북 포항지부가 파업를 벌이고 있는 포항시 남구 철강공단의 천막 농성장을 찾았다.
원 장관의 포항철강공단 방문은 지난달 27일에 이어 두번째다.
파업현장에서 지도부와 대화를 제안한 원 장관은 노조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노조원들은 "진정성 없는 대화 테이블에 앉을 수 없다. 돌아가라.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강한 목소리를 냈다.
일부 노조원은 "화물연대 노조원들을 귀족이라고 한 이유가 뭐냐"고 따지기도 했다.
원 장관의 계속된 대화 요구에 한발 물러선 화물연대 집행부는 원 장관과 천막 농성장에서 30분 가량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다.
대화 후 원 장관은 "적정한 운임과 과적 같은 문제점이 국회에서 잘 해결되도록 정부가 나서달라는 요구를 들었다"고 했다.
이어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로 경제 피해가 너무 커졌고 국민들의 동의를 얻을 수 없는 일방적이고 불법적인 행태 때문에 운송개시명령을 내린 것"이라며 "국민들의 인내를 넘어선 범위까지 왔기 때문에 우선 업무에 복귀한 다음 국회라는 합법적인 장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자는 입장을 다시한번 강력히 권고했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오늘, 내일을 넘기면 지금보다 상황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경고를 분명히 전달했다"며 "화물연대 지도부가 결단을 내려 현장에 복귀한 이후 쌓인 문제를 풀어나가는 순서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산업현장에서의 충돌을 최소화하려 노력했지만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한계점에 다가가고 있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조건없이 복귀한 후 합법적인 틀 내에서 논의를 거쳐 현재 요구 사항이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만이 유일한 출구"라며 "업무개시명령이 철강, 정유 등의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 이미 구체적인 검토 단계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choi1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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