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화물연대 파업현장 찾은 원희룡 "업무개시명령 확대 구체적 검토 단계"

"충돌 최소화 노력…더 늦지 않게 현장 복귀해야"
포항 집행부와 30분간 비공개 대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6일 오후 민주노총 화물연대 경북 포항지부 집행부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파업 현장인 남구 철강공단에 있는 천막 농성장을 방문하고 있다. 2022.12.6/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시멘트 분야에 내린 업무개시명령이 철강, 정유 등의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 이미 구체적인 검토 단계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6일 오후 화물연대 경북 포항지부가 파업를 벌이고 있는 포항시 남구 철강공단의 천막 농성장을 찾았다.

원 장관의 포항철강공단 방문은 지난달 27일에 이어 두번째다.

파업현장에서 지도부와 대화를 제안한 원 장관은 노조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노조원들은 "진정성 없는 대화 테이블에 앉을 수 없다. 돌아가라.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강한 목소리를 냈다.

일부 노조원은 "화물연대 노조원들을 귀족이라고 한 이유가 뭐냐"고 따지기도 했다.

원 장관의 계속된 대화 요구에 한발 물러선 화물연대 집행부는 원 장관과 천막 농성장에서 30분 가량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6일 오후 민주노총 화물연대 경북 포항지부 파업 현장인 남구 철강공단에 있는 천막 농성장에서 화물연대 포항지부 집행부와 비공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12.6/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대화 후 원 장관은 "적정한 운임과 과적 같은 문제점이 국회에서 잘 해결되도록 정부가 나서달라는 요구를 들었다"고 했다.

이어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로 경제 피해가 너무 커졌고 국민들의 동의를 얻을 수 없는 일방적이고 불법적인 행태 때문에 운송개시명령을 내린 것"이라며 "국민들의 인내를 넘어선 범위까지 왔기 때문에 우선 업무에 복귀한 다음 국회라는 합법적인 장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자는 입장을 다시한번 강력히 권고했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오늘, 내일을 넘기면 지금보다 상황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경고를 분명히 전달했다"며 "화물연대 지도부가 결단을 내려 현장에 복귀한 이후 쌓인 문제를 풀어나가는 순서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6일 오후 민주노총 화물연대 경북 포항지부 파업 현장인 남구 철강공단에 있는 천막 농성장에서 집행부와 비공개로 대화를 마친 후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12.6/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그는 "지금까지는 산업현장에서의 충돌을 최소화하려 노력했지만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한계점에 다가가고 있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조건없이 복귀한 후 합법적인 틀 내에서 논의를 거쳐 현재 요구 사항이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만이 유일한 출구"라며 "업무개시명령이 철강, 정유 등의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 이미 구체적인 검토 단계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