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난 매천시장에 임시경매장·가점포 설치…대구시 대책반 가동

"피해 상인에 경영안정자금·보험 청구 지원"

정남구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이 26일 오후 대구시 동인청사 브리핑룸에서 대구 매천시장(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10.26/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시가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매천시장(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 피해 복구를 위해 사고대책반을 구성했다.

대구시와 소방당국은 26일 오후 중구 동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화재사고 대책반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총괄반·응급복구반·상인지원반으로 구성된 대책반은 즉시 비상운영체계를 가동, 주차장과 공터 등에 임시 경매장과 가점포를 설치해 농수산물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정의관 대구시 경제국장은 "김장철 농산물 출하기에 도매시장 화재로 인한 농산물 경매와 물량분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거래를 확대하고, 유통 종사자와 협의해 우선 도매시장 내 주차장 등에 임시 경매장과 중도매인 점포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또 피해 상인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필요시 긴급생계 지원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도매시장 상인들의 애로와 의견 청취, 자금지원 신청을 위한 창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지방재정공제회 손해보상보험 청구 등을 활용한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종한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신속한 피해 회복과 도매시장 정상화를 위해 관련기관들이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26일 오전 대구 북구 매천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과수·경찰·소방·한국전기안전공사·한국가스안전공사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이 화재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2.10.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앞서 지난 25일 오후 8시27분쯤 매천시장에서 불이 났다.

큰 불길은 1시간여 만에 잡혔으나 완전 진화까지는 3시간32분이나 걸렸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시장 점포 다수가 불에 타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불은 농산A동 A청과 동편 점포의 창고에서 발화해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매천시장에는 점포 120여개가 영업 중이었으며 이 불로 1만6504㎡ 규모인 농산A동 A-1동 대부분이 소실됐다. A-1동에는 점포 69개가 입점해 있다.

83개 점포가 입점한 A-2동은 직접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했다.

상인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로 화재 당시 가스통이 터지는 듯한 폭발음이 수차례 들렸으며 화염과 연기가 일대를 뒤덮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은 전기적 요인, 실화, 방화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26일 오전 대구 북구 매천시장 화재 현장이 전날 화재로 인해 폐허로 변한 채 통제되고 있다. 2022.10.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