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강타 경북 쑥대밭…사망·실종 10명, 주택·상가 1만여곳 침수
포항·경주 이재민 4500여명…군인력 등 2200여명 복구 투입
- 이재춘 기자
(안동=뉴스1) 이재춘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덮친 경북에서 10명이 실종되거나 숨지고 주택·상가 1만여 곳이 침수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대 450㎜의 물폭탄이 쏟아진 포항과 경주에서 인명·재산피해가 컸다.
포항시 남구 인덕동 W아파트의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옮기려던 주민 7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고, 남구 오천읍 S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60대 여성 1명이 실종됐다.
또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도로에서 70대 여성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1시간여 만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주시 진형동의 한 단독주택에서도 80대 여성 1명이 집안으로 쏟아져 들어온 빗물과 토사에 묻혀 숨지는 등 지금까지 사망 2명, 실종 8명 등 1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포항시 4개면에서 주택 8000호와 상가 3000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경주시 원당교와 대종천 제방, 왕신지 제당이 유실됐다.
경주시 양남면과 포항시 양학동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주택·상가 침수로 포항시 77세대 808명, 경주시 1788세대 3578명 등 1965세대 주민 4505명이 임시주거시설이나 친인척집 등지로 대피했다.
포항, 경주 등지의 도로 31곳과 영주, 김천, 영천 등지의 둔치주차장 43곳, 하천산책로 4곳이 물에 잠겨 출입이 통제됐고 울진·포항~울릉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경북도와 포항시, 군부대 등은 살수차, 굴삭기, 덤프 등 장비 150여대와 공무원, 군인 등 2200여명을 투입해 응급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태풍 '힌남노'의 영향을 받은 4~6일 경북지역에 내린 강수량은 포항 258㎜, 경주 253.6㎜, 청도 187.6㎜, 김천 158.8㎜, 성주 132㎜를 기록했으며, 포항시 대송면에는 450.5㎜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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