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강타 경북 쑥대밭…사망·실종 10명, 주택·상가 1만여곳 침수

포항·경주 이재민 4500여명…군인력 등 2200여명 복구 투입

6일 오전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쏟아부은 물폭탄에 경북 포항시 전역이 물바다로 변했다. 남구 인덕동 주택가 주차장에 있던 승용차들이 물에 잠긴채 둥둥 떠있다.(독자제공)2022.9.6/뉴스1

(안동=뉴스1) 이재춘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덮친 경북에서 10명이 실종되거나 숨지고 주택·상가 1만여 곳이 침수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대 450㎜의 물폭탄이 쏟아진 포항과 경주에서 인명·재산피해가 컸다.

포항시 남구 인덕동 W아파트의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옮기려던 주민 7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고, 남구 오천읍 S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60대 여성 1명이 실종됐다.

또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도로에서 70대 여성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1시간여 만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주시 진형동의 한 단독주택에서도 80대 여성 1명이 집안으로 쏟아져 들어온 빗물과 토사에 묻혀 숨지는 등 지금까지 사망 2명, 실종 8명 등 1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포항시 4개면에서 주택 8000호와 상가 3000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경주시 원당교와 대종천 제방, 왕신지 제당이 유실됐다.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이 6일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남구 입암리에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해병대 사령부 제공) 2022.9.6/뉴스1

경주시 양남면과 포항시 양학동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주택·상가 침수로 포항시 77세대 808명, 경주시 1788세대 3578명 등 1965세대 주민 4505명이 임시주거시설이나 친인척집 등지로 대피했다.

포항, 경주 등지의 도로 31곳과 영주, 김천, 영천 등지의 둔치주차장 43곳, 하천산책로 4곳이 물에 잠겨 출입이 통제됐고 울진·포항~울릉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경북도와 포항시, 군부대 등은 살수차, 굴삭기, 덤프 등 장비 150여대와 공무원, 군인 등 2200여명을 투입해 응급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태풍 '힌남노'의 영향을 받은 4~6일 경북지역에 내린 강수량은 포항 258㎜, 경주 253.6㎜, 청도 187.6㎜, 김천 158.8㎜, 성주 132㎜를 기록했으며, 포항시 대송면에는 450.5㎜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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