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서 또 맹견 학대 정황…핏불테리어 13마리·러닝머신 등 찾아

대구 수성구 연호동의 한 시설에서 발견된 러닝머신 2대. 2022.9.1/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대구 수성구 연호동의 한 시설에서 발견된 러닝머신 2대. 2022.9.1/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 수성구에서 동물학대 의심 시설이 또 발견됐다.

1일 동물보호단체 '캣치독팀'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연호동의 한 시설에서 5대 맹견으로 불리는 '핏불테리어' 13마리와 닭 5마리, 러닝머신 2대, 사각링 1개가 발견됐다.

캣치독팀 관계자는 "견주가 개를 밧줄에 묶은채 러닝머신을 달리게 하는 듯한 의심이 든다"면서 "러닝머신 2대는 견주의 동의를 받아 회수했다"고 말했다.

60대 견주 A씨는 "닭을 보호하기 위해 맹견들을 키우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대구에서 지속적으로 동물학대 내용이 언론에 보도돼 개 13마리를 맹견보험에 가입하고 반려동물로 등록했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 연호동의 한 시설 항공사진(캣치독팀 제공)

A씨는 나이가 들어 개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갈 수 없어 러닝머신 2대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캣치독팀이 현장에 있는 사각링을 회수하려 하자 A씨는 "이 일대에 법원이 들어서기 때문에 곧 이사를 가야 한다. 그때 사각링을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수성구는 가축사육제한시설에 있는 핏불테리어 13마리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앞서 대구 수성구에서는 지난 6월 두차례에 걸쳐 불법 투견훈련장으로 의심되는 시설이 발견됐으며, 이 중 매호동에서 시설을 운영하던 60대 견주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