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3명 사상 대구 죽곡정수사업소 질식사고 재발 방지책 세워야"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구상수도사업본부 죽곡정수사업소 중독사고와 관련 시민단체가 대구시 차원의 사과와 원인 규명, 재발방지 대책을 재차 촉구했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대구안실련)은 8일 성명을 통해 "죽곡정수사업소 질식사고가 발생한 이후 원인 물질이 시안화수소에서 황화수소로 바뀐 것 밖에 없고 대시민 사과와 원인 규명, 재발방지 대책은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구안실련은 "시민이 마시는 물과 공업용수를 만드는 정수장에서 맹독성 물질에 의한 이번 사고는 총체적 안전불감증에 의한 재래형 중대사고"라며 "하지만 대구시는 질식사고 이후 시 차원의 재발방지 대책 하나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분야별 전문인력 확충을 통한 실질적인 안전·재난 컨트롤타워 기능을 복원해야 한다"며 "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특별감사를 통해 작업 매뉴얼과 안전수칙 등을 지켰는지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0일 대구 달성군 죽곡정수사업소 지하 물관리실에서 60대 작업자 1명이 유독 가스에 중독돼 숨지고 공무원 2명이 중태에 빠졌다.
당초 '청산'으로 불리는 시안화수소에 의한 중독사인 것으로 추정됐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유독 기체인 황화수소가 사망의 원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황화수소는 악취를 가진 무색의 유독한 기체로, 500ppm 이상 마시면 위독하고, 1000ppm 이상 마시면 사망에 이른다.
사고는 오전 9시45분쯤 발생했다. 용역업체 직원 A씨(60대)와 B씨(50대)가 죽곡정수사업소 지하 2층 물관리실에 들어갔다 A씨가 쓰러지자, B씨가 공무원 C씨(50대)와 D씨(30대)에게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A씨의 상태를 확인하러 지하로 내려간 C씨와 D씨도 바로 쓰러졌으며, B씨만 간신히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고, C씨와 D씨는 의식을 찾지 못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고용노동부는 최고 책임자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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