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국회의원·도의원, 술판·춤판 찾아 '인사'

새누리당 경북도당 "선거운동 아니다" 변명

(대구경북=뉴스1) 김대벽 기자 = 세월호 참사 11일째인 지난 26일 경북 안동시 와룡초교에서 열린 체육대회에 여장을 한 남성이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News1

</figure>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충격과 슬픔에 빠져 애도하고 있는 가운데 술판과 춤판이 벌어진 체육대회에 국회의원과 6·4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이 줄줄이 찾아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11시께 경북 안동시 와룡면 와룡초교 운동장에서 열린 이 학교 제28회 총동창회 체육대회에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과 김명호 경북도의원 예비후보가 찾아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술판과 함께 여장가수까지 동원된 춤판이 펼쳐진 이 행사에는 무소속으로 안동시장 선거에 나선 이삼걸 예비후보와 무소속 경북도의원 예비후보인 홍광중씨도 찾아 명함을 돌렸다.

이 예비후보는 참석자들과 술과 음식을 나눠먹기도 했다.

김광림 의원의 방문에 대해 새누리당 경북도당 김동주 사무처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선거운동에 대한 지침이 내려왔기 때문에 새누리당은 선거운동을 일체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김명호 경북도의원 예비후보는 "지역에 내려온 국회의원을 수행한 것일 뿐 선거운동을 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안동시 와룡면 주민 이모(66)씨는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애도하고 자숙하고 있는 마당에 한국정신문화의 수도인 안동에서 여장가수가 출연한 술판과 춤판이 벌어졌고, 이곳에 정치인들이 찾아와 인사를 하고 선거운동을 한다는 것은 안동의 자존심을 구긴 처사"라고 비판했다.

대구경북녹색연합 이재혁 운영위원장은 "온 국민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생존자들의 무사귀한을 애타게 기도하고 있는데 정치지도자와 6·4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이 술판과 춤판이 벌어진 곳을 찾아 인사를 하고 선거운동을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 닷새째인 지난 20일 새누리당 중앙당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은 "후보자들이 명함을 돌리며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지시했고, 황우여 대표최고위원도 "당이 비상체제로 돌입한 상황이다.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음주, 오락, 경솔한 언행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지 말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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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1일째인 지난 26일 안동시 와룡초교에서 열린 체육대회에 6.4지방선거 안동시장 예비후보가 주민들과 음식을 나눠 먹고 있다. 테이블에는 술이 가득 놓여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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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