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삼아한 말' 살해청부 현직 경찰, 혐의 일부 시인

(대구·경북=뉴스1) 피재윤 기자 = 경북 칠곡경찰서는 22일 "전직 경찰관인 PC방 업주 A(48)씨를 살해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B(40)경사가 혐의 일부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B경사는 자신에게 채무가 있는 배모(33)씨에게 빚을 탕감해 주는 조건으로 A씨를 살해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배씨는 지난 16일 칠곡군의 한 PC방에서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A씨에게 마시게 한 뒤 정신을 잃자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20일 검거됐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B경사는 "아무런 뜻 없이 농담 삼아 한 말이었는데 설마 실행에 옮기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씨는 "B경사에게 빌린 돈 3000만원을 갚지 못하자 B경사가 'A씨를 살해하면 빚을 탕감해주고 2000만~3000만원을 더 주겠다'고 제의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경사를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은 A씨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억원과 1억원의 생명보험에 가입하면서 수익자를 B경사로 계약했던 점 등을 미뤄 B경사가 보험금을 노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ssana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