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아이와 함께 도서관 간다…부산 '별빛도서관' 개관
평일 오후 7~10시 운영·토요일에도 오픈
"퇴근 후에도 온 가족이 다같이 도서관에서 독서 즐겨"
- 조아서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퇴근 이후에도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어 좋아요."
낮 시간대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학부모가 초등생 자녀와 함께 평일 저녁 시간과 토요일에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부산 첫 '별빛 도서관'이 중구 보수초에서 9일 개관했다.
그동안 유·아동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저녁 시간과 여가 시간에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집 근처 도서관이 부족하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별빛도서관은 이러한 학부모의 고충을 해소할 수 있도록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초등학교 도서관을 개방하고, 걸어서 15분 안에 도서관을 방문해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도 읽고, 학부모 상호 간에도 소통할 수 있는 친화적 독서 공간을 제공한다.
이날 오후 7시 문을 연 보수초 '별빛도서관'에는 인근에 거주하는 학부모와 학생들 50여명이 모여 북적였다.
평소라면 집에서 TV를 보거나 각자 방에서 하루를 마무리했을 가족들은 저녁 식사 후 도서관을 찾아 가족들만의 여가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저마다 읽고 싶은 책을 골라 독서에 몰두했고, 학부모끼리 담소를 나누거나 서로 읽은 책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별빛도서관은 독서 여권, 나의 독서 기록 등을 통해 꾸준한 독서습관을 고취하는 '夜好(야호)! 가족 책몰이 100', 영화와 독서를 함께 읽는 '책과 영화의 밤 산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부모와 학생들의 독서를 북돋았다.
이날 별빛도서관을 이용한 6학년 황수정 양은 "학원 마치고 친구들과 운동장에서만 놀았는데 도서관이 늦게까지 열려 있어 춥거나 더울 때 도서관에 들어가 책도 읽고 쉴 수 있어서 좋다"고 미소 지었다.
자녀와 함께 별빛도서관을 찾은 두윤정 씨는 "평소라면 아이들이 학원가는 시간이었는데 도서관이 늦게까지 운영하니 오늘은 남편이 퇴근한 후 온가족이 도서관에 올 수 있었다"며 "아이들이 클수록 대화하기 어려웠는데 이곳에서는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하루 있었던 일을 나눌 수 있어 가족들간의 대화가 더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문을 찍고 출입하기 때문에 야간에 이용하지만 안전하다 느꼈다"며 "방과후에도 아이들이 또래와 어울릴 수 있는 공간, 또 학부모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사랑방이 생겨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부산교육청은 야간 이용 가족을 위해 인력, 조명 시설, 안락한 독서 공간 등 학교도서관 운영을 지원하고, 가로등 및 폐쇄회로(CC)TV 등 안전시설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이날 열린 개관기념 축하 행사에서는 '소리가 있는 동화' 공연, 가족과함께하는 그림책 낭독, 북콘서트 등이 진행됐다.
최윤홍 교육감 권한대행은 "별빛도서관은 학생과 학부모가 언제든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서 환경을 조성해 인성교육과 더불어 교육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학교도서관이 소통과 공감의 친화적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교육청은 보수초를 시작으로, 오는 15일 해운대구 해강초와 내달 4일 기장군 일광초에도 별빛 도서관을 연다. 교육청은 상반기 8개교, 하반기 12개교 총 20개교로 별빛 도서관 운영을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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