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눈뫼 허웅 한글 연구자료 등 유품 223점 기증받아

눈뫼 허웅 선생의 장남인 허황 울산대 명예교수(오른쪽)가 9일 김해시청을 찾아 부친의 유품을 기증하고 있다.(김해시 제공)
눈뫼 허웅 선생의 장남인 허황 울산대 명예교수(오른쪽)가 9일 김해시청을 찾아 부친의 유품을 기증하고 있다.(김해시 제공)

(김해=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 김해 출신의 국어학자인 눈뫼 허웅(1918~2004) 선생의 장남인 허황 울산대 명예교수가 부친의 유품을 김해시에 기증했다.

시는 9일 시청 접견실에 허 교수를 초청해 기증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허 교수는 '한글 제1권 3호'와 훈민정음 등 고문헌, 허웅 선생 육필원고 등 한글 연구자료와 허웅 선생의 훈장 등 83건 223점을 시에 전달했다. 허 교수는 지난 2018년에도 부친의 유품 4000여점을 기증해 2021년 개관한 김해한글박물관 조성에 기여한 바 있다.

눈뫼 허웅 선생은 20세기 후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어학자다. 1945년 해방 이후 김해에서 한글강습소를 열고 우리말·글 보급에 힘썼고 재건된 한글학회에 참여해 한글보급과 국어사전 편찬 작업에 참여했다. 이후에도 한글학회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평생을 한글연구와 보급에 힘썼다.

이번 기증품 중 한글 제1권 3호의 경우 1932년 조선어 학회가 발행한 기관지로 국어의 학문적 이론 연구와 한글 보급을 위해 동인지 형식으로 발간됐다. 해당 호는 '철자 특집'으로 철자법에 대해 논한 김해 출신의 독립운동가이자 한글학자인 이윤재 선생 등의 글이 수록돼 있다.

김해한글박물관은 기증 유물들을 면밀히 조사한 다음 박물관 전시와 교육, 학술연구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홍태용 시장은 이날 허 교수에게 기증증서를 전달하며 “귀중한 자료를 기증해주신 허황 교수님 덕분에 김해한글박물관 소장품이 더욱 풍성해지고 있어 깊이 감사드린다”며 “한글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