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이런 일 없어야"…통영서도 무안 참사 추모 이어져

강구안 문화마당 합동분향소 마련

30일 경남 통영시 강구안 문화마당에 마련된 제주항공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한 부부가 자녀에게 국화를 쥐어주며 조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2024.12.30/뉴스1 강미영기자

(통영=뉴스1) 강미영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가 나온 경남 통영에서도 희생자들을 향한 애틋한 추모가 이어졌다.

30일 오후 6시 통영시 강구안 문화마당에는 제주항공 7C2216편 참사로 숨진 고인들을 추모하는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다.

차가운 겨울 바닷바람 속에서도 애도의 마음을 전하려는 시민들의 무거운 발길은 계속됐다.

손을 꽉 맞댄 채 하염없이 절을 올린 부부도 있었고 조문 후에도 차마 떠나지 못하고 무거운 표정을 지은 채 분향소를 바라보던 이도 있었다. 어린 희생자들을 기리던 한 어르신은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가장 먼저 분향소를 찾은 40대 전 씨 부부는 6살 자녀에게 조문 절차를 차근차근 알려주며 고인들에게 조심스레 흰 국화를 올렸다.

관광을 위해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전 씨는 "지나가다 분향소가 차려진 것을 보고 지나칠 수 없어서 왔다"며 "갑작스럽게 큰 사고가 나서 감히 위로조차 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30일 경남 통영시 강구안 문화마당에 마련된 제주항공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을 기리고 있는 시민.2024.12.30/뉴스1 강미영기자

통영에서 거주하는 신 씨(60대)는 "며칠 뒤 친구들과 베트남 여행을 가는데 비행기 사고에 대한 공포가 생겼다"며 "고인들도 좋은 일로 연말 여행을 갔을 텐데 예기치 못한 큰 사고가 나서 마음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한 시민은 기자와의 대화 중 "통영에도 돌아가신 분이 계신 줄 몰랐다"며 "그렇지 않아도 안타까운 사고인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통영시는 정부 국가 애도 기간인 1월 4일까지, 매일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전날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이 무안국제공항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구조물과 공항 외벽을 들이받고 폭발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객 181명 중 생존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다.

경남에서는 통영에 주소지를 둔 60대 남성이 사고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일한 경남도민 희생자가 됐다.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