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단체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부산시도 동참해야"
-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부산시민단체가 부산시에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같이 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시민단체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공감은 11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는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희망하는 부산시민과 단일대오로 결을 함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을 추진하며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 진에어 등을 합친 통합 LCC(저가항공사)를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단체는 "2022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통합 LCC는 진에어를 중심으로 인천공항을 허브로 삼을 것'이라고 발표한 뒤부터 부산시민은 에어부산이 대한항공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분리매각을 촉구해 왔다"며 "그간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실행할 몇 번의 기회가 있었고 충분한 명분과 타당성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부산시는 시민들의 염원과는 달리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를 요구하며 시민과 엇박자를 내왔다"며 "지난 4월에는 '지금은 기업결합 승인 전이기 때문에 분리매각을 할 경우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며 '결합 이후 인수 후 통합(PMI) 계획서에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반드시 포함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러나 12월 4일 시는 통합 LCC(저가 항공사) 본사 부산 유치 또는 에어부산 독립법인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는 시가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포기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가 4월에 밝혔듯이 기업결합 승인이 완료된 지금이 분리매각을 추진할 적절한 시기"라며 "특히 추진 중인 가덕도신공항의 성공을 위해서는 에어부산이 독립해 신공항의 거점항공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통합 LCC 본사가 부산에 유치된다면 대한항공의 기조대로 인천을 중심으로 항공사들이 운영될 수 밖에 없다"며 "그렇게 되면 부산에서는 단거리 노선 밖에 운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단거리 노선마저도 대한항공은 LCC간 겹치는 노선을 정리하려 한다"며 "분리매각이 아닌 독립법인이 된다면 이름만 남고 운영권, 운항권은 대한항공에서 가지고 있기에 통합 LCC 부산 유치와 비슷한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30만 부산시민은 에어부산을 절대 인천공항에 내어줄 수 없음을 밝힌다"며 "시는 에어부산 인수를 위한 부산시민 공모주를 선포하고 협상력을 높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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