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철도노조 총파업 돌입 "인력 증원·임금인상 촉구"
부산역 운행률 KTX 70.6%·일반 65.8%·동해선 68.3%
-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오늘 출장을 마치고 부산으로 돌아온 날인데 제가 예매한 열차는 무사히 도착해 다행입니다"
5일 오전 부산역에서 만난 김한수씨(34)는 "우연히 뉴스를 보고 철도노조의 파업 소식을 알게 됐다"며 "그간 걱정하며 계속해서 예매가 취소되지 않는지 확인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역사에는 철도노조 총파업으로 인해 일부 열차 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될 수 있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거나 안내문이 붙어있기도 했다.
친구와 기차를 타고 서울로 놀러 간다고 밝힌 박유민씨(24)는 "지난 10월 부산 지하철 노조도 파업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당시 노사 간 합의가 이뤄졌다고 해서 이번에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만약 열차가 취소됐으면 버스를 타고 가야 했을 것"이라고 했다.
전날 진행된 철도 노사의 최종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4일부터 전국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다. 철도노조 파업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3개월만이다.
이날 오전 부산역 광장에서는 부산 철도노조의 총파업 출정식이 열렸다.
노조는 "파업에 돌입하는 이유는 코레일과 전국철도노조의 임금체불, 정부기준에 따른 임금인상, 인력감축, 4조 2교대 등에서 큰 의견 차이가 있었기 때문"며 "요구안은 노사가 합의한 사항, 정부 기준에 따른 임금인상, 다른 공공부문과 동등한 대우 보장 등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표면적으로는 노사문제로 보일 수 있으나 그 배경에는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가 있다"며 "주요 요구안인 임금과 인력 문제는 기재부의 동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4조 2교대 전환, 감시카메라 설치는 국토부가 추진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러나 기본급 인상은 기획재정부의 총인건비 지침에 발목이 잡혔다 4조 2교대 승인은 국토교통부에서 인력 부족을 이유로 거절했고 인력 충원은 국토부의 승인이 없다며 기재부에서 거절했다"고 했다.
한편 부산역과 동해선 기준 이날 총파업에 따른 운행률 감소는 있으나 열차 지연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레일 부산경남 파업 대책 상황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부산역 운행률은 KTX 70.6%, 일반 열차 65.8%, 동해선 68.3%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 영향으로 지연된 열차는 없었다"며 "오전 9시 기준으로 집계된 수치지만 향후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대 근무, 휴무 등 영향으로 전체 노동자 2721명 중 이날 출근해야 할 인원은 1144명"이라며 "4일 오전 9시 기준 집계된 파업 참가 인원은 225명이나 향후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열차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용 자원을 총 동원할 예정이다. 또 부사장을 중심으로 비상수송체제에 돌입해 24시간 비상 대책본부를 운영한다.
특히 코레일은 평시 대비 운행률을 수도권전철 75%(출근시간대 90% 이상), KTX 67% 등으로 목표로 잡고 열차를 운영할 계획이다.
ilryo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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