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만에 관찰된 '뿔호반새' 지리산 자락서 발견
생태사진가 최상두씨 발견…국립생물자원관서 확인
- 한송학 기자
(산청=뉴스1) 한송학 기자 = 1949년 이후 국내에서 관찰되지 않은 뿔호반새가 75년 만에 지리산 자락에서 관찰됐다.
2일 생태사진가 최상두 씨(수달친구들 대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11시30분께 수달을 찾아 촬영하던 중 바위 위로 날아다니며 물속을 내려다보는 등의 행동을 하는 새를 발견했다.
후투티와 비슷한 모습의 새를 신기하게 생각해 촬영하고 기록으로 남겼고, 박진영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연구부 부장(한국조류학회 회장)은 뿔호반새라고 확인했다.
뿔호반새는 몸길이 38cm 정도로 한국을 찾는 물총새과 조류 중 가장 크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연중 머물러 사는 텃새다.
뿔호반새의 공식적인 국내 마지막 기록은 1949년 2월 13일 서울에서 1개체가 채집된 후 표본이 이화여대자연사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75년 만에 지리산 자락에 뿔호반새 수컷 1개체가 나타난 것이다.
뿔호반새는 보통 수심이 얕고 물이 흐르는 울창한 산간 계곡 또는 호숫가에서 서식하며, 물고기를 잡아먹고 경계심이 강해 접근이 어렵다.
둥지는 하천가의 흙 벼랑에 구멍을 파서 짓는 특징이 있으며 4계절 내내 영역을 지키며 하나의 개울에 한 쌍만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두 씨는 "뿔호반새가 발견된 지리산 자락의 하천은 모래와 바위가 많고 수심이 얕으며 인간의 간섭이 비교적 적은 환경으로 멸종위기 어류의 서식지라 절대 보전해야 할 장소"라며 "희귀 조류 뿔호반새가 서식하는 하천의 훼손과 오염 문제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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