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환경단체 "인권·지구 위협하는 플라스틱 생산 줄여야"

28일 오후 국내외 환경단체가 벡스코 앞에서 유엔 특별보고관의 성명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4.11.28/ⓒ News1 장광일 기자
28일 오후 국내외 환경단체가 벡스코 앞에서 유엔 특별보고관의 성명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4.11.28/ⓒ News1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플라스틱 오염 대응 국제협약을 성안하기 위한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가 진행 중인 가운데 국내외 환경단체가 유엔 특별보고관의 플라스틱 오염과 인권에 대한 성명서를 지지하고 나섰다.

유엔 특별보고관은 유엔이 임명한 독립적 인권전문가다. 이들은 인권 문제에 대해 보고하고 견해를 제공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특별보고관들은 지난 21일 성명서를 통해 "플라스틱 오염은 인권과 지구에 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INC에서 나올 협약에 인권은 물론 투명성, 예방, 책임성 등 주요 인권원칙이 담겨야 한다"며 "먼저 플라스틱 생산 시 발생하는 오염에 대한 정보를 공개해 시민들에게 투명성을 보장하고 플라스틱 생산 기업에 대한 감시가 이뤄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책임은 개발도상국과 최빈국에서 부담하고 있다"며 "플라스틱 생산업체는 글로벌 기금 등을 통해 폐기물 관리 등을 지원해 책임성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필수 플라스틱 제품의 단계적 퇴장과 화학적으로 안전한 재활용 방안 등을 마련해 환경문제를 예방해야 한다"며 "인권 침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산 감축부터 시작해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내외 환경단체들도 유엔 특별보고관의 성명을 지지하고 나섰다.

국내 환경단체 환경운동연합과 세계 환경단체 지구의 벗은 28일 벡스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문가들도 플라스틱 전 생애 주기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오염이 인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3월 발표된 인체의 질병 발생 관련 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동맥경화증 환자 중 58.4%의 몸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돘다"며 "플라스틱이 검출된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사망 위험률이 4.53배 높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처럼 플라스틱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아직 플라스틱에 대한 연구는 초기 단계"라며 "예방 조치에서라도 이번 INC-5에서 인권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유의미한 협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환경단체는 유엔 특별보고관의 성명을 지지하고 협상에 참여한 정부 대표단에게 강력한 구속력을 가진 플라스틱 협약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INC는 지난 2022년 제5차 유엔환경총회에서 '날로 심각해지는 플라스틱 오염에 대응하기 위해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그 뒤 우루과이·프랑스·케냐·캐나다에서 열렸고 25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5번째 회의가 진행 중이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