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황금폰' 어디에…명 "불구속하면 폰 제출" 구명 로비 시도

구속직전 변호인단 통해 구명 로비 시도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4.11.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공천 거래 의혹으로 구속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구속 직전 자신의 변호인단을 통해 검찰에서 찾고 있는 주요 증거가 담긴 휴대전화를 두고 대통령실 등과 협상을 시도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명 씨는 구속 전인 지난 8일 검찰 조사를 받던 중 변호인단에게 “검찰에서 찾고 있는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며 “대통령실과 창원지검을 상대로 나를 구속하지 않고, 생계를 책임져준다고 하면 휴대전화를 내놓을 테니 협상해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들은 이런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실행에 옮기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는 휴대전화 안에 있는 내용과 위치에 대해서는 변호인에게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명 씨는 지난 9일 검찰 조사 후 취재진에게 자신이 사용했던 휴대전화들을 모두 폐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명 씨가 휴대전화를 통해 협상을 시도하려 한 것이 알려지면서 휴대전화를 숨겼을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명 씨가 변호인에게 말했던 휴대전화는 명 씨가 대선 기간에 사용한 것으로, 이른바 ‘황금폰’으로 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이 취임 하루 전인 2022년 5월 9일 명 씨와의 통화에서 "김영선이를 (공천)해 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녹음 파일을 공개한 바 있다.

검찰은 ‘황금폰’에 명 씨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 소통한 내역이 있을 것으로 보고 찾는 중이다. 명 씨에 대한 조사 때마다 ‘황금폰’의 행방에 대해 묻고 있지만, 명 씨는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명 씨에 대한 구속 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12월3일까지 그를 구속 상태로 조사한다.

검찰은 명 씨의 구속기간(최장 20일) 중 지난 10일간 영장에 적시한 공천 거래 혐의를 보강하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대선 여론조사 조작’ ‘창원산단 선정 개입’ 등 의혹 수사에도 본격 착수했다.

남은 열흘간 명 씨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각종 의혹을 검찰이 어디까지 규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