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주민, '의령 가례천 댐 재개발' 백지화 촉구

주민 의견 무시·안전 위협…환경부와 군은 강행

경남 환경단체들이 19일 의령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례천댐 재개발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2024.11.19(가례천댐반대대책위 제공)

(의령=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지역 환경단체들과 의령군 가례면 우곡마을 주민들이 '의령 가례천댐' 재개발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환경부는 지난 7월 기후 위기 상황을 대비해 하천 유역 중장기 극한 가뭄과 홍수 대응 강화를 위한 기후대응 댐인 가례천댐을 선정했다. 하지만 지역의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가례천 댐 재개발은 주민 안전을 위협하고 지역민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가례천댐반대대책위원회와 낙동강네트워크, 경남환경운동연합은 19일 의령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대응 댐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9월 가례천 댐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은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지만 지난 18일 환경부와 의령군은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가례천 댐 등 기후위기 댐 계획을 기정사실로 하는 낙동강권역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를 강행하려 했고 주민대책위와 환경단체의 거센 반대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댐은 필요 없으며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사업이라며 분명히 반대의 입장을 밝혔지만, 환경부와 군은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례천 유역 주민들에게는 필요 없는 대형 저수지 2개가 이미 오래전에 들어서 있다. 의령 읍민들의 식수 제공과 하류의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목적으로 건설됐으며 건설 과정에서 우곡마을 주민들은 대대로 살아온 삶터를 이주하는 고통을 감내했다"며 "이제 겨우 이주지역에서 뿌리를 내리려고 하는 시점에 이제는 머리 위에 물 폭탄을 이고 살라 하는데 어느 누가 이걸 순순히 받아들일 것인가"라며 반발했다.

이들은 "지난 태풍에 가례천 댐의 상류 지역 마을 앞 하천 범람으로 주변 주택이 침수되는 위기를 겪었고, 이런 현실에서 가례천 댐 재개발로 인한 수위상승까지 겹친다면 상류 지역의 침수 피해는 폭우 때 언제든지 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환경부와 군은 더는 가례천 댐 유역 주민을 건드리지 말라"고 말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