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민들 "창원대-거창대 통합에 지역 요구안 반영하라"
통합 전제 클로컬대학 선정…정원 유지·상생 방안 마련 등
- 한송학 기자
(거창=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도립거창대학과 국립 창원대학교 간의 통합 추진을 두고 거창 지역 사회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경남도와 거창군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8월 창원대와 경남도립거창대학, 경남도립남해대학을 국도립 일반-전문대 통합을 전제로 하면서 한국승강기대학교와는 연합하는 ‘2024년 글로컬대학’으로 선정했다.
이후 거창지역에서는 창원대와의 통합에 대한 반발의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글로컬대학 선정 이전에도 통합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기는 했다.
'더 나은 거창대학을 위한 거창군범군민사회단체 대표자 연대(범사련)'는 거창대학 통합추진에 대해 8개 요구사항을 주문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통합 후 거창 캠퍼스 정원은 현행 인가 재학생정원 897명 유지와 창원대 간호학과(정원 35명)를 거창대 간호학과(정원 75명)로 흡수통합 시켜 통합 대학 출범 시 150명으로 증원하라는 것이다.
또한, 통합 후 거창 캠퍼스에 각 입학정원 50명으로 하는 방사선학과, 치위생과, 물리치료과, 병리검사과, 보건행정과 등 신설을 통한 보건 분야 특성화와 장래 거창 캠퍼스 폐교 또는 학과 철수 시 관련 모든 자산은 군으로 귀속이다.
통합 대학 교명은 지역민 의견을 반영해야 하며 학내 예산편성과 운영을 관장하는 대학 기구(재정위원회 등) 구성은 창원대, 거창대, 남해대 각 4:3:3 비율 유지다.
범사련은 지난 4일과 14일 이런 요구안을 담은 성명서를 경남도에 전달했으며 수용 여부를 25일까지 서면으로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범사련은 "글로컬 실행계획에 거창대학의 발전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 실행계획이 없이 창원대에 일방적으로 흡수 통합되는 내용"이라며 "거창대학은 사실상 사라지게 될 것으로 우려한다"고 밝혔다.
군에서는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거창대학 정원 유지와 간호학과 유지 및 확대, 지역민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요청하고 있다.
인구 감소가 지역소멸로 이어지는 위기 상황에 변화와 혁신을 통한 대학의 경쟁력 확보는 필수적이며 ‘글로컬대학’ 추진에 공감하지만, 미래 수요와 지역에 맞는 학과 신설 및 통합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지역과 대학의 상생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거창대학에 보건·의료계열, 산림·농업 분야 등에 대한 특성화 방안과 창원대 간호학과와 이중 운영을 우려해 거창대 간호학과의 차별화된 우대정책을 마련할 것과 등록금 100% 지원, 장학금 혜택 등 지속적인 거창대학 지원방안이다.
경남도는 통합과 관련된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민의 요구사항을 적극 검토해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윤인국 경남도 교육청년국장은 "지역민 우려를 이해하며 요구사항에 대해 가능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창원대와 교육부 등 관련기관에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해 군민이 걱정하는 부분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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