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오늘 명태균 구속 후 첫 소환…공천 개입 등 수사 속도 내나
오후 2시 창원지검서…구속 13시간 만에 조사
-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5일 오후 검찰에 소환돼 구속 후 첫 조사를 받는다.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2시 명 씨를 창원지검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는 명 씨가 이날 오전 1시쯤 창원교도소에 수감된 후 약 13시간 만에 이뤄지는 첫 소환으로서 명 씨 관련 각종 의혹을 살펴보고 있는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정지은 창원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명 씨와 김 전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뒤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이날 오전 1시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명 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주요 혐의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의 공천 거래뿐만 아니라 명 씨가 다른 선거에 개입했는지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8~9일 명 씨를 조사하면서 김 전 의원 관련 공천거래·개입 의혹 등이 불거진 2022년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비롯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그리고 박완수 경남지사, 김진태 강원지사 등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캐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에서 거론된 이들은 명 씨로부터 공천 관련 도움을 받았다거나 명 씨의 요구로 당시 공천에 관여했단 의혹이 제기된 인물들이다. 당사자들 모두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이들을 소환해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등에선 명 씨 구속 후 추가 폭로가 나올지도 관심이다. 명 씨는 앞서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구속되면 모든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었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의 명 씨 관련 수사가 그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미공표 여론조사 조작 의혹 등으로까지 확대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취임 하루 전인 2022년 5월 9일 명 씨와의 통화에서 "김영선이를 (공천)해 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또 검찰은 명 씨가 '김 전 의원 공천을 부탁한다'는 취지로 윤 대통령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와 '김 여사로부터 2차례에 걸쳐 교통비 명목의 돈봉투를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명 씨와 김 전 의원은 2022년 6월 보궐선거 때 김 전 의원 공천과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를 통해 같은 해 8월부터 작년 11월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7600여만 원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은 2022년 지방선거 경북 고령군수 예비 후보자 A 씨와 대구시의원 예비 후보자 B 씨로부터 공천을 미끼로 정치자금 2억 4000만 원을 기부받은 혐의를 받는다. A·B 씨는 당시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에 돈을 전달했다가 공천에서 탈락하자 일부 돈을 돌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B 씨도 명 씨 등과 함께 전날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창원지법은 방어권 보장 필요 등을 이유로 이를 기각했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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