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잘할 수 있어" 경남 수능 시험장 곳곳 '따뜻한 응원'
아침 0.5~8.7도, 평년보다 2~6도 높은 '한파없는 수능'
부모들 "시험 끝날 때 까지 마음 졸이며 기도"
- 박민석 기자, 한송학 기자, 강미영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한송학 강미영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4일 경남은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 속에 수험생 입실이 이뤄졌다.
창원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도내 아침 최저기온은 0.5도에서 8.7도 사이로 평년보다 2~6도가량 높았다.
도내 곳곳에 마련된 시험장에서는 수험생을 데려다 주는 학부모, 교사들이 수험생들을 응원했고, 따뜻한 격려의 말을 전하는 훈훈한 모습이 펼쳐졌다.
이날 오전 7시 경남교육청 88지구(창원) 12시험장인 창원중앙여고 정문 앞에는 연신 파이팅을 외치며 시험장으로 들어서는 자녀를 안아주는 부모들로 북적거렸다. 도시락을 두고 간 자녀에게 다급히 도시락을 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자녀의 뒷모습을 보며 연신 파이팅을 외친 조미영 씨(45)는 "딸아이에게 평소 하던 것처럼 잘할 수 있을 거라 말해줬다"며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고 해 참치주먹밥을 도시락으로 챙겨줬다"고 말했다.
이날 수능을 치르는 강다민 학생(강일여고)은 "별로 긴장은 안 된다"면서도 "재수생이 많이 응시하는 사회탐구 과목만 조금 걱정이 된다"고 말하며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이날 창원중앙여고 앞에서 수험생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시험 잘 치고 오십시오"라고 응원했다.
이날 진주 경해여고에 마련된 경남교육청 89(진주)지구 제9시험장은 오전 7시 30분이 넘으면서 학생들과 가족들의 발길이 분주했다.
학생들을 차량에서 내려주고 인사를 나누며 다시 이동하는 차량으로 붐볐지만 경찰의 지도로 교통 혼란은 없었다.
수험생들은 모두 여학생들로 요란한 수능 응원과 과격한 격려는 없고 대부분의 수험생 부모와 가족들은 조용한 인사와 격려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시험장을 가기 위해 차량에서 내린 한 수험생은 하나라도 더 외우려고 챙겨온 암기 노트를 쳐다보며 교문을 통과했다.
교문까지 배웅해 준 한 엄마와 학생은 여러 차례 인사를 나누며 격려, 포옹을 했고 서로 두세번 뒤돌아보면서 눈인사를 했다.
혼자 학교를 들어서면서 조금은 여유가 있어 보이는 한 수험생은 올해가 두 번째 도전이라고 말하면서 비장함을 보였다.
전 모 양은 "지난해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어 다시 도전한다"며 "많이 떨리고 긴장된다. 올해는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수험생 딸을 배웅하러 온 신 모 씨는 "딸에게 차분하게 평소처럼 하라고 말라고 여러 차례 말했는데 긴장하는 모습이 여전히 보인다"며 "저도 시험 끝날 때까지 마음을 졸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90(통영)지구 제5시험장 거제중앙고 앞에서도 수험생을 응원하는 활기찬 목소리와 함께 입실이 시작됐다.
한파 없이 포근한 날씨에 수험생들은 대부분 가벼운 옷차림이었다. 응원에 나선 자원봉사단체는 음료와 간식, 행운을 기원하는 키링이 담긴 선물 주머니를 건네며 "수능 대박", "시험 잘 보세요"라며 힘을 보탰다.
처음엔 긴장한 표정을 짓던 수험생들은 응원에 힘입어 금세 얼굴이 밝아진 채 걸음을 재촉했다.
한 수험생은 뜻하지 않게 만난 모교 선생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고 또 다른 수험생은 배웅 나온 어머니와 짧게 포옹을 나눈 뒤 고사장으로 향했다.
수험생 한모 군은 "인서울을 목표로 정시를 준비했기 때문에 더욱 긴장된다"며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해 결과에 후회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성고 여모 군은 "첫 수능이라 많이 떨리지만 시험이 끝나면 바로 친구들과 부산에 놀러갈 예정이라 기대도 된다"고 웃었다.
박 교육감은 "날씨가 따뜻해서 다행이다. 수험생들이 편안하게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배려해야 한다"며 "도교육청은 시험 이후에도 우리 아이들이 좋은 대학, 학과를 찾아 진학할 수 있도록 대입 컨설팅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남에서는 101개 시험장에서 3만 75명의 수험생이 수능에 응시한다.
pms71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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