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노동단체 "버스 노동자 산업재해 인정 기준 확대해야"

7일 오전 부산 근로복지공단 질병판정위원회 앞에서 부산 노동단체가 버스노동자의 산업재해 승인율 확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4.11.7/ⓒ News1 장광일 기자
7일 오전 부산 근로복지공단 질병판정위원회 앞에서 부산 노동단체가 버스노동자의 산업재해 승인율 확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4.11.7/ⓒ News1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부산 노동단체가 버스 노동자의 산업재해 인정 기준 확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민주부산버스본부 부산경남지부는 7일 오전 부산 근로복지공단 질병판정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버스 노동자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해 열악한 노동환경을 알린다"고 강조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는 지난 7~9월 부산 시내버스 노동자 5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이들의 한 달 평균 근무 일수는 23.2일, 25일 이상 근무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39명(6.8%)으로 나타났다.

또 평소 자신의 업무가 얼마나 힘든지를 6~20점으로 정하는 '보그 지수'는 평균 13.3점으로 나타났다. 보그 지수는 그 값에 10배를 곱해 노동 중 심박수 추정치로 이용되기도 한다.

업무 중 심박수가 110을 넘으면 노동 강도가 강한 것으로 판단된다. 보그 지수를 활용해 나온 심박수 추정치는 130을 넘을 때 노동 강도가 강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아울러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증상 조사표를 이용해 버스 노동자의 근골격계 질환 증상을 조사한 결과 547명(95.3%)이 1개 이상 근골격계 질환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등·허리(21.5%), 어깨(20%), 목(19.1%) 순으로 나타났다.

이날 단체는 "부산 시내버스 운전직 승무원들은 하루 종일 한 평도 되지 않는 버스에서 일을 한다"며 "또 손님 응대, 배차간격 유지, 교통체증, 일정하지 않은 근무시간, 보장되지 않는 수면시간 등 육체 정신적인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또 "이에 버스 노동자들이 근골격계 질환, 뇌심혈관계 질환 등 불편함을 겪고 있다"며 "그러나 업무로 인한 신체 부담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산업재해 신청을 하더라도 승인을 못 받거나 행정소송까지 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과는 처음으로 버스 노동자 대상 대규모 설문조사 결과"라며 "버스 업종 특성에 맞는 현장 조사 기준을 마련해 업무상 질병에 대한 산업재해 신청의 승인률이 높아질 수 있도록 산재 인정 기준 확대 등 제도 개선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