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사무연구직 노조 설립…"사측, 사무연구직 소모품으로 생각"

"직원 동의 없는 분할 매각 금지" 요구

현대위아 창원공장.(현대위아 제공)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기술직 사원 노조만 있던 현대위아에 사무연구직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현대위아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은 지난달 29일 설립총회, 30일 노동조합 설립신고를 거쳐 지난 1일 창원시 성산구청이 노조 설립신고서를 교부했다고 3일 밝혔다.

노조는 △기술직과 차별 없는 근무환경 보장 △연봉제 폐지 △부조리한 진급제도 개선 △권고사직 강요 금지 △부당하고 과도한 업무 강요 금지 △직원 동의 없는 일방적인 분할 매각 금지 등을 활동 목표로 구성했다.

노조는 "기술직으로 구성된 금속노조 현대위아지회와 조직 경쟁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며 "회사가 지난달 10일 공작기계사업부 매각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사무연구직 노동자만 배제되는 등 1800명의 사무연구직 노동자를 소모품 정도로 생각하는 회사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태헌 노조위원장은 "5명으로 설립 총회를 열었지만 노조 설립신고서가 교부되고 주말 내내 노조 가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200여명의 사무연구직 직원들이 노조 가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위아지회와 함께 회사 내 제대로 된 소통구조를 만들어 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노사관계를 만들겠다"며 "회사는 사무연구직 노동자를 한명씩 분리해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사무연구직 노조와 교섭을 통해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