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태균 통화 공개에 경남 야당·시민단체 "대통령 퇴진" 한목소리

민주당 "탄핵 사유"…진보당 "야당 공동행동 제안
경남지역 야당 및 시민단체 11월1일 긴급회견 예정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녹취록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4.10.3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31일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간의 2022년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 관련 통화 녹음이 공개되자 경남지역 야당과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이날 성명에서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입증할 육성이 최초로 확인됐다. 명태균 사태 이후 믿기 어렵던 주장과 전언이 사실로 밝혀졌다"며 "이는 대통령의 당무개입이자 선거중립의무 위반이며, 헌정질서를 흔드는 명백한 범법 행위로 대통령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도당은 "국민이 원하는 선택이 무엇인지 대통령은 스스로 판단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진보당 경남도당도 이날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서빌딩 앞에서 긴급 회견을 열어 "오늘 공개된 육성은 대통령이 공천에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그간 대통령실 해명이 거짓이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이 공개돤 31일 진보당 경남도당이 창원시 성산구 한서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진보당 경남도당 제공)

진보당 도당은 "증인, 증거, 정황을 넘어 대통령 육성까지 드러나 탄핵을 해야 할 요건은 이미 차고 넘친다"며 "대통령 탄핵을 위해 경남지역 야당의 연석회의와 공동행동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경남지역 40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윤석열퇴진경남운동본부도 이날 배포한 자료를 통해 "윤석열·명태균·김건희 국정농단 게이트가 다른 곳도 아닌 민주화의 성지 경남에서 시작되면서 도민의 자긍심을 짓밟고 있다"며 "대통령은 당장 퇴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남지역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11월 1일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에 앞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견을 열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2022년 재보선 경남 창원 의창 공천과 관련해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란 윤 대통령 음성이 담긴 명 씨와의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