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시티 홈플러스 부지 재개발, 대형씽크홀 유발 위험에도 강행"

마린시티 주민·학부모 "아이들 안전 무시한 난개발"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주민과 해원초 학부모들이 30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홈플러스 부지 초고층 업무시설 건립 백지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4.10.30(부산시의회 제공)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 땅인 홈플러스 부지에 초고층 업무시설(지하 8층~지상 51층)이 들어서는 것과 관련해 인근 주민과 해원초 학부모들이 30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사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인근 주민이자 해원초 학부모 이혜미 씨는 "마린시티 해원초는 지구단위계획 단계였던 2006년 시교육청이 학생 수 산정 오류로 초과밀화 상태"라며 "현재 학년별로 6부제로 나눠 밥을 먹고, 6학년의 경우 오후 1시가 넘어서 밥을 먹는다"고 말했다.

이 씨는 "박형준 부산시장,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12시에 점심 시간에 맞춰 여유롭게 식사하면서 아이들에게 미안하지 않냐"며 "저출산 정책 펼치기 전에 자라고 있는 아이들 환경 개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학부모들은 "과거 수영만 매립지였던 마린시티에다 인근 아파트에서 불과 20m 떨어진 곳에다 지하 8층 공사를 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라며 "연약지반에 이뤄지는 지하도 공사로 초대형 싱크홀 발생 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시행사는 시공방법과 지하굴토 안전성에 대해 제대로 설명도 하지 못한 채 안전하다고만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부산시청에 확인한 바 마린원피에프브이의 교통영향평가는 비에스디앤씨의 교통유발량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마린원피에프브이 업무시설에 들어올 주차 대수는 2930대, 이로 인한 하루 교통 유발량은 약 1만7000대"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기준으로 마린시티의 일 교통유발량은 2313대로, 무려 7배가 넘게 늘어나고, BS디앤씨의 실버타운까지 들어오면 일 교통유발량은 5500여 대가 늘어나 결국 지난해 대비 10배 가량 교통량이 폭증하게 된다"며 "아이들의 통학 안전은 뒤로하고 교통영향평가는 졸속으로 처리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염학재 마린시티 선프라자 아파트 비대위 위원장은 "최근 두 달 여 간의 철거 공사에 따른 시멘트 가루 분진의 영향으로 주민 중 한 분은 호흡기 치료를 받던 중 병원에서 최종 천식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시행사인 마린원 피에프브이와의 간담회 때 천식 피해자의 아내가 참석해 울면서 피해에 대해 하소연했으나 시행사 측은 제대로 된 피해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며 "시와 구청, 시행사는 천식 환자 발생에 대해 즉각적인 조사를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염 위원장은 "2년 넘게 진행되는 지하 8층 공사를 1만 세대 주민들이 공포에 떨며 살아가는게 이게 정상적인 도시인가"라며 "만약 시와 해운대구청이 지하 공사 착공계를 허가할거면 저희 1만세대 주민들을 먼저 이주시킨 다음에 허가해야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호소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건축 허가를 무효화 시키는것이 주민을 위한 최선의 방안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제니스 입주민과 해원초 학부모는 "모든 공사의 전면중지를 요청함과 동시에 시행사와 공무원들 간의 관계를 철저히 해명할 것을 요구한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더욱 강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