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미군 55보급창 화재 12시간째 진화 중…'대응 1단계' 하향

인명피해는 없어…밤새 유독가스 등 연기에 주민 불편

24일 오후 부산 동구 범일동 주한미군 시설인 55보급창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대응 2단계를 발령,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2024.10.2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부산 동구 소재 주한 미국 55보급창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소방이 약 12시간째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25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1분쯤 부산 동구 소재 주한미군 제55보급창 냉동창고에서 불이 났다.

소방은 화재 발생 20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1시간여 뒤인 전날 오후 7시 55분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이후 소방은 큰불을 잡고 주변으로 연소 확대를 막으면서 이날 오전 1시 3분께 다시 '대응 1단계'로 하향했다.

소방은 현재까지 51대 장비와 소방력 163명을 투입, 미군 소속 소방대와 함께 12시간째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냉동창고 면적이 큰 데다 한번 불이 붙으면 쉽게 진화되지 않는 샌드위치 패널 구조여서 진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화재가 난 냉동창고에선 배관 등 공사 작업이 이뤄지던 중이어서 내부에 공사 자재, 우레탄, 고무 등 가연성 물질이 산적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행히 공사 작업자들은 작업을 마치고 화재 발생 1시간 전 철수하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55보급창은 군사 보안시설이어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화재와 관련해 알려줄 수 있는 내용이 제한적"이라며 "불이 주변 건물로 확대되지 않는 데 중점을 두고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 연소 확대 가능성 없이 안정적으로 진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번 화재로 발생한 유독가스 등 연기가 밤새 뿜어져 나오면서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근 아파트 거주자 박모 씨는 "검은 연기가 일더니 화염 냄새인지 뭔지 냄새가 독한 냄새가 심하게 퍼져 창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동구청은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연기, 분진이 지속적으로 다량 발생하고 있으니 인근 주민들은 창문 단속, 마스크 착용 등 안전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