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경 "진실 밝혀줄거라 믿는다"…검찰, 소환 조사(종합)

민주당 공익제보자 권익보호위 전담 변호사와 함께 출석
명태균 공천 관련 통화녹음 '격려 차원' 해명 "사실 아니다"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명태균 씨 여론조사 비용 불법 조달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23일 오전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4.10.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23일 검찰에 출석했다.

강씨는 이날 오전 9시57분쯤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창원지검에 출석했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강 씨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공익제보자 권익보호위원회 전담인 이동혁 변호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조사 성실하게 잘 받고 오겠다”며 “대한민국 검사님들을 믿고 있기 때문에, 진실 꼭 밝혀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몇 번째 조사인지’ ‘무엇을 조사한다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5번째 조사”라며 “무엇을 조사하는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명태균 씨가 자신이 김건희 여사로부터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을 받아왔다는 취지로 주장한 통화녹음에 대해 '격려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명 씨 주장이 왜 바뀐 것인지’ 묻는 질문엔 답하지 않고 건물로 들어갔다.

창원지검 형사4부(김호경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강 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를 지낸 강 씨는 지난해 12월 경남선관위의 고발 및 수사 의뢰에 따라 김 여사의 공천개입 핵심인물인 명태균 씨, 김 전 의원 등과 함께 검찰에서 조사를 받는 중이다.

검찰은 이들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는 도중 강 씨가 2022년 재·보궐 선거 직후 명 씨에게 25차례에 걸쳐 9031만 6000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 돈이 오가게 된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을 캐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이 명태균으로부터 공천 도움을 받은 대가로 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도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스픽스'에 출연해 명 씨가 2년 전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위한 여론조사를 수행했고, 그 과정에서 여론조사 비용 3억 6000만 원에 대한 대가로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냈다고 폭로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명 씨와 김 전 의원, 강 씨의 자택 등 5곳을 압수수색해 통화녹음 파일, 태블릿PC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강 씨가 명 씨, 김 전 의원과 통화한 내용의 녹음파일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이날 소환조사는 검찰이 확보한 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부른 것으로 보인다.

창원지검 관계자는 “수사 중으로 수사 내용에 대해선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