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 2주 이상 지속 시 우울증 의심해 봐야"
부산 온종합병원
-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취업준비생 A 씨(30)는 대학생 시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길어지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좋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외로움과 우울감이 심해졌다. 졸업 뒤에는 계속되는 취업 실패로 우울증이 심해졌고 끝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1일 부산 온종합병원 정신건강증진센터에 따르면 대한민국 청소년 20%는 한 번 이상 우울장애, 불안장애 등 정신장애를 겪어본 것으로 나타났지만 치료·상담 등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해 본 청소년 비율은 5.6%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 결과, 대한민국 전체 우울증 환자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26%에서 2022년 36%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건복지부의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 중 32.1%가 우울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2.9%)에 비해 9.2%p 높은 수치다.
청년 우울증은 청년들이 겪는 우울장애를 의미한다.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우울증 증상으로는 △슬픔 △허무감 △매사에 의욕 저하 △갑작스러운 분노 폭발 △불면이나 과다 수면 △폭식 △불안·초조 △집중력 저하 △생각과 인체 반응 저하 △과거에 대한 후회나 죄의식 등이 있다.
청년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운동, 명상, 취미활동 등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등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또 고민이나 문제를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가족이나 친구에게 털어놓고 서로의 경험과 조언을 나누며 위로와 지지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한편 정부는 최근 '일반건강검진 내 정신건강검사'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다음 해부터 20∼34세 청년이 2년 주기로 일반건강검진을 받을 때마다 정신건강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다.
김상엽 온종합병원 정신건강증진센터 소장은 "대한민국의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률은 12.1%로 다른 국가보다 낮고 청년층의 경우도 16.2% 수준"이라며 "2년마다 정신검진을 실시함으로써 정신질환 증상에 대한 빠른 발견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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