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의대교수회 "조건 없는 학생 휴학·대학 자율성 보장해야"
-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부산대, 부산대 의대 등에 대한 교육위원회 국정감사가 18일 오후 열리는 가운데 부산대 소속 의대, 병원 교수들이 조건 없는 학생 휴학과 대학의 자율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대 의대 교수협의회, 부산대병원 교수회, 양산부산대병원 교수회는 이날 오전 성명서를 통해 "총장은 학생 휴학을 조건 없이 즉각 승인하고 교육부는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학교육은 의무교육, 의무사항이 아니며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대한민국 헌법으로 보호받고 있다"며 "따라서 학생의 휴학은 개인의 자유의지에 의해 결정돼야 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정부는 학생들이 자유의지로 제출한 휴학계를 승인하지 못하도록 재정 지원을 무기로 학생의 2025학년도 복귀, 유급 제적 강요와 학칙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학생의 권리와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부산대 총장은 3600명이 넘는 부산대 교직원의 대표이자 부산대학생 3만여 명의 대표"라며 "이는 구성원에게 문제점을 알려주고 나아갸야할 올바른 길을 제시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러나 이번 의대 증원 사태에 대처하는 모습에서는 재정 지원이라는 눈앞의 이익을 뿌리치지 못해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지 못하고 대의를 외면하는 부끄러운 모습만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눈앞의 조그만 이익으로 부산대 교직원과 학생들의 정의로움을 잃어서는 안된다"며 "당면한 교육부의 온갖 편법과 비정상적인 행정에 맞서 소신을 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즉각 사과하고 퇴진해야 한다"며 "그는 교육 개혁 방안으로 교육부의 역할을 다른 부처로 이관하고 교육부를 발전적으로 해체해야 한다고 말해왔으나 이제는 재정 지원을 무기로 대학의 자율성을 말살하려 한다"고 했다.
또 "정부는 온갖 졸속 편법과 불통으로 5개월만 버티면 된다는 자세로는 이번 사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전문가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민주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거버넌스 구축이 이번 사태 해결의 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전인 이날 오후 1시 감사가 진행되는 부산대 대학본부 건물 앞에서 집회를 할 예정이다.
ilryo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