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스페인 해외선수단장 "부모님 찾고 싶다" 도움 요청

니콜라스 데몬 단장, 해외선수 환영식서 박완수 지사에 도움 요청
1968년 6살 나이에 해외 입양, 부모 찾으려 2019년부터 체전 참가

자신의 친부모를 찾고 있는 니콜라스 데몬 스페인 해외동포 선수단장(오른쪽)과 이번 전국체전에 골프선수로 참가한 니콜라스 단장의 아들인 알렉스씨(왼쪽)가 박완수 지사와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경남도 제공)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부모님을 찾아 나의 뿌리에 대해 알고 돌아가고 싶습니다."

지난 1968년 해외로 입양된 60대 남성이 경남 김해에서 열린 전국체전에 스페인 해외동포 선수단장으로 참가해 자신의 친부모를 찾고 있다.

16일 경남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해외동포 선수단 환영행사에서 니콜라스 데몬(62) 스페인 해외선수단장이 박완수 지사에게 "친부모를 찾는데 도움을 달라"고 요청하면서 이같은 사연이 알려졌다.

니콜라스 단장의 한국이름은 '이인식'이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2살 무렵인 1966년 홀트아동복지회의 전신인 홀트씨 해외양자회에 맡겨졌다.

그는 4년간 해당 기관에서 생활하다 6살 무렵 스위스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이후 가족 모두가 스페인으로 이주하면서 현지에 정착했고 현재는 가정을 꾸리고 정형외과 의사로 개인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니콜라스 단장은 유명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에게 자신의 별장을 매각한 인물로 바르셀로나 교민사회에서 유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스 데몬 단장의 한국 신상이 기록된 홀트아동복지회의 '헬스카드'(니콜라스 데몬 단장 제공)

어린시절 해외로 입양돼 한국에 대한 기억도 희미하고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니콜라스 단장은 우연한 계기로 자신이 한국인임을 자각했다.

그는 지난 2018년 무렵 바르셀로나의 한 골프장에서 한국인들을 만나 교류하게 됐다. 당시 자신이 입양된 한국인이라 밝히자 한국인들이 "부모님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전국체전에 참가하면 찾기가 용이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에 지난 2019년부터 스페인 해외동포 선수단 소속의 골프선수로 전국체전에 참가해 왔다. 그러나 그가 지난해까지 전국체전 참가를 위해 3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해 친부모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좀처럼 찾을 길이 없었다.

올해는 골프선수인 아들과 함께 스페인 선수단 단장으로 경남을 찾은 니콜라스 단장은 "여러차례 한국에 방문했지만 부모님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했다"며 "부모님을 찾아 나의 뿌리에 대해 알고 돌아가고 싶다. 혹시 부모님이 계시지 않아 만나지 못하더라도 형제나 사촌이라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이같은 요청을 받자 "경남도가 도울 수 있는 일은 어떤 일이라도 돕겠다"며 "이번 체전을 통해서 꼭 부모님과 만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도는 니콜라스 단장에게 경찰의 유전자 분석제도를 안내하고 도내 18개 시군과 각종 사회단체에 니콜라스 단장의 사연을 알리고 있다.

니콜라스 단장은 오는 17일 전국체전 폐막 이후에도 5일간 한국에 머물며 친부모 찾기에 나선 후 22일 출국할 예정이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