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 부산시 국감…김건희 키링, 퐁피두센터 두고 野 맹공격(종합)
[국감 현장] 여야, 부산시 국감 준비 부실 질타
가덕도신공항 건립 지연, 활주로 방향 등 우려
- 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부산시 대상 국정감사에서는 프랑스 퐁피두 미술관 부산 분관 건립,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 가덕도 신공항 조성공사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엑스포와 관련해서는 이른바 김건희 여사의 '키링'(열쇠고리)이 이슈로 떠올랐다.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북 청주시흥덕구)은 "부산시는 키링을 구매하면서 전화로 결제한 것이 이상하다. 뭐가 그리 급박했나"며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부산시는 이미 엑스포 홍보용 키링을 구매해 놓고 또 김건희 키링을 구매하면서 예산(2686만원)을 불필요하게 썼다"며 "전체 키링 4만2000개 중 외국인용은 5000여 개에 불과한데, 이는 홍보 방향이 틀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김 여사의 키링이 엑스포 유치 홍보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구매했다"며 "국내·외 홍보용으로 사용했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프랑스 퐁피두 미술관 분관 부산 건립과 관련해서는 매년 75억원의 적자가 예상됨에도 시가 건립을 강행하는 배경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날 이소영 민주당 의원(경기 의왕시과천시)은 "퐁피두 미술관 분관 유치에는 사업비 1100억 원과 브랜드 사용료 연간 30억 원 등 혈세가 들어간다"며 "미술관을 만든다고 부산의 파워가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부산시가 퐁피두센터 측과 체결한 양해각서(MOU)등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MOU 조항을 보면 조사 감독 허가 제재 권한을 가진 당국에는 공개할 수 있다고 돼 있음에도 시는 불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경기 고양을)은 "퐁피두 분관 유치 관련 MOU 체결 과정에서 시의회에 관련 내용을 허위로 보고했다는 언론보도가 있다"며 박 시장에게 사실 관계를 물었다.
그러면서 "박 시장 배우자의 반사 이익을 위해 분관 유치를 강행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질의했다.
박형준 시장은 "한 의원의 말 중에는 중대한 명예훼손의 우려가 있다"며 역공했다. 이에 한 의원이 "국회의원에게 협박하느냐"고 되받아치며 한때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박 시장은 "시의회 허위보고는 사실이 아니다. 언론보도가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퐁피두 분관 MOU 관련 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선 MOU 전문은 시의회에만 공개한다는 비밀 유지 약정 때문에 정식 계약 체결 전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가덕도신공항 건립을 두고는 공사 계약 유찰, 활주로 방향, 적기 개항 등에 대해 질의가 이어졌다.
민홍철(경남 김해갑) 민주당 의원은 "가덕도신공항은 남부권 허브공항이 돼야 한다"며 "공사 계약이 연내 진행 여부와 활주로 확장하는 문제 등에 대해 우려했다.
박 시장은 "장비 문제로 인해 잘못 측정된 부분을 제외하고는 활주로 방향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기본설계 과정에서 추가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활주로 방향에 대해선 기술 전문가의 충분한 검토가 이뤄졌다"며 "기본설계 단계에서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여야 의원 모두 부산시의 자료제출과 시설 준비 등 국감 준비가 전반적으로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시는 2021년 10월 이후 3년 만에 감사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엑스포 유치활동을 이유로 감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syw534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