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키링' 부산시 국감서 '소환'…"뭐가 급해서 전화 결제했나"
[국감현장] 이연희 의원 제기
박형준 부산시장 "국내외 홍보, 키링 효과 있었다"
- 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14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부산시 국정감사에서도 이른바 김건희 여사의 '키링'(열쇠고리)이 이슈로 떠올랐다.
이날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북 청주시흥덕구)은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활동을 위해 김 여사가 직접 디자인 기획에 참여했다는 열쇠고리와 관련해 "부산시가 제출한 예산 내역서에도 김 여사의 흔적이 있다. 김 여사가 등장하지 않는 곳이 없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부산 엑스포 홍보예산 중 김건희 키링 제작 예산이 있는데 부산시가 왜 구매했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는 "부산시는 키링을 구매하면서 지난해 7월 19일 전화로 결제된 것이 이상하다. 뭐가 그리 급박했나"며 "홍보 예산 중에 이 키링 하나만 전화로 결제가 됐는데, 공공기관에서 전화로 결제하는 것은 처음 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부산시가 엑스포 홍보용 키링을 구매해 놓고는 또 김건희 키링 구매를 위해 예산(2686만원)을 불필요하게 썼다"며 "전체 키링 4만2000개 중 외국인용은 5000여 개에 불과한데 이는 홍보 방향이 틀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김건희 관련 엑스포 홍보 예산에 의혹이 많다"며 "600억 원의 세금 내역을 비롯해 엑스포 관련 자료가 제대로 제출되지 않고 있는데 왜 그런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시 한번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키링 사용처에 대해 박 시장은 “김 여사의 키링이 홍보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구매했다"며 "내·외 홍보용으로 사용했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키링은 카드로 결제한 것이 맞는데 직원이 실수로 전화결제로 표기를 했다. 서울에 있는 업체라 전화로 카드번호를 불러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건희 키링은 지난해 6월19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해외 순방길에 오른 김 여사의 손가방에 부착돼 화제가 됐다. 키링에는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라는 문구와 부산을 상징하는 파도 그림이 담겼다.
당시 부산시는 예산 약 2700만원을 주고 키링 8400개를 구매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세금 약 710만원을 들여 이 키링 2000개를 구입하고는 물품관리대장에 올리지 않은 사실이 지난 9일 산자부 국감에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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