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바다에서 함께 항해를"…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매표소 앞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2024.10.2/ⓒ News1 장광일 기자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매표소 앞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2024.10.2/ⓒ News1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개최된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 막이 올랐다.

이날 영화의전당 일원에는 행사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4시 30분쯤부터 많은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한 줄은 100m가량 이어졌고 예매해 둔 티켓을 받을 수 있는 매표소 앞에서는 길을 지나기 위해 "지나가겠습니다"라는 소리도 쉽게 들을 수 있었다.

매표소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표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거나 얼굴 옆에 갖다 대며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오후 5시 50분쯤부터는 관람객의 박수와 환호 속에서 감독, 배우 등 영화인들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행사장에 입장했다. 이들은 스마트폰으로 관객을 찍거나 손을 흔들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행사장에 들어섰다.

특히 일본의 이토 시오리 감독은 춤을 췄고 배우 조진웅은 손을 귀에 갖다대 더 큰 호응을 받았다.

레드카펫 행사 뒤에는 개막선언, 각종 시상식이 진행됐다.

시상식에서는 △류성희 예술감독이 여성 영화인의 예술적 기여를 알리기 위한 '까멜리아상' △고(故) 이선균 배우가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한 인물을 위한 '한국영화공로상' △일본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가장 두드러진 활동일 보인 아시아 영화인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았다.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장하고 있다. 올해 영화제에는 개막작인 김상만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전, 란'을 비롯해 63개국 224편이 초청돼 7개 극장 28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2024.10.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안재홍과 박보영은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아시아의 시선, 영화의 바다'"라며 "행사 기간 관람객들이 영화의 바다에서 함께 항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8시 5분쯤 시작된 개막작 '전, 란' 상영을 끝으로 개막식은 마무리됐다.

행사에 참석한 김현규씨(32)는 "오늘 개막식에 참가하기 위해 반차를 내고 왔다"며 "TV에서만 보던 연예인과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미소를 지었다.

인천에서 왔다고 밝힌 이가영씨(25)는 "이번 영화제 기간 보고 싶은 영화가 많았지만 예매가 너무 힘들었다"며 "밤낮없이 취소된 표들을 찾아가며 겨우 몇 작품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내일 영화 3편을 연달아 볼 생각에 벌써 기대된다"고 했다.

영화제 자원봉사에 참여한 민상기씨(23)는 "평소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입대하기 전 뭐라도 해보려고 이번 자원봉사에 참여했다"며 "영화 연출을 꿈꾸고 있는데 이번 봉사에서 감독과 배우를 에스코트하는 'GV 파트'를 맡은 것은 정말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교육을 받고 오늘 처음 현장에 나와보니 계획이 유동적으로 바뀌기에 언제든 힘들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늘 영화인과 관람객들 앞에서 했던 것처럼 어떤 상황에서든 밝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1일까지 영화의전당, 부산 중구 비프 광장 등에서 진행된다.

이 기간 개막작 '전, 란'을 비롯해 63개국 224편이 7개 극장 28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