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델타시티에 '더현대 부산' 입점?…현대百 "검토한 바 없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부산점(가칭)' 2027년 개점 목표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사운즈 포레스트 전경.(현대백화점 제공)/뉴스1 ⓒ News1 DB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현대백화점이 매입한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내 대형 부지에 '더현대 부산'의 입점설이 제기되면서 예정지 인근 구민들은 물론 부산·경남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현대백화점은 "검토한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30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백화점은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내 9만9000㎡ 규모(약 3만평)의 유통판매시설 용지에 혁신적인 쇼핑 플랫폼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아울렛' 형태의 신규점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

이어 '더현대 부산' 입점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한 적 없는 사안"이라며 일축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오는 2027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부산점(가칭)' 개점을 목표로 2022년 9월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에코델타시티 내 유통판매시설 용지를 연결회사 내 한무쇼핑(주)에서 취득한 바 있다.

일각에서 더현대 대구 개점에 이어 내년 상반기 더현대 광주가 착공을 앞두는 등 '더현대' 입점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어 부산에도 곧 입점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해서 제기돼왔다.

서울 여의도에 더현대 서울로 첫선을 보인 '더현대'는 쇼핑을 통한 힐링이라는 리테일 테라피를 콘셉으로, 전체 영업면적에서 매장면적의 비중을 절반 정도로 줄이는 파격적인 공간 구성과 자연친화적인 요소들로, '미래형 복합쇼핑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더현대'가 트렌디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MZ 등 젊은 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소비력이 높은 신혼부부다 다수 거주하는 강서구 신도시 구민들을 중심으로 유치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지역민들의 높은 관심과 기대감에도, 당초 아울렛 건립을 겨냥해 도심외곽의 대형 부지를 확보한 만큼 접근성이 중요한 백화점으로의 업태 변경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현대백화점 내부 중론이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부산점(가칭) 예정 부지가 9만9000㎡ 규모(약 3만평)인데 반해, 더현대 광주의 경우 대지면적 약 3만3000㎡(1만평)이다. 특히 더현대 서울 1만6809㎡(약 5000평), 더현대 대구 1만3019㎡(약 4000평) 등과 비교하면 부지 규모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또한 지난달 현대백화점이 공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지점 등의 설치계획에 포함된 더현대 광주에 투입되는 투자액은 1조1678억원으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부산점(가칭)의 총 투자액 7208억원보다 1.6배 높게 책정됐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장군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 등 3대 유통기업 중 신세계와 롯데의 대규모 아울렛이 동부산에 집중돼 있다"며 "서부산인 강서구에 대규모 아울렛이 입점할 경우 경쟁력 확보와 분산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027년 말 개점을 목표로 올해 안에 구체적인 콘셉트와 콘텐츠를 결정해 연말에는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