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살해' 마지막 피의자, 구속심사 출석…"죄송합니다"

살인 혐의 인정하냐는 질문에 "죄송하다" 반복하다 법정 들어가

태국 파타야에서 공범 2명과 함께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A 씨(39)가 26일 오후 경남 창원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9.26/뉴스1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태국 파타야 살인 사건의 피의자 3명 중 마지막으로 붙잡힌 30대가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 씨(39)는 이날 오후 1시32분쯤 경남 창원시 창원지법 영장심사장 앞에 도착했다.

반바지에 운동복 차림으로 후드 집업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 호송차에서 내린 A 씨는 “살인 혐의를 인정하냐”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왜 살해했냐" "유족에게 할 말 없냐"는 등의 이어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죄송하다"는 말만 3차례 반복하다 법정으로 들어갔다.

창원지법 이재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A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다.

A 씨의 구속 여부는 늦은 오후쯤 결정될 전망이다.

A 씨는 지난 5월3일 일당 2명과 태국 방콕의 클럽에서 돈을 빼앗을 목적으로 한국인 남성 관광객 B 씨(34)를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로 납치한 뒤 살해하고 대형 플라스틱 통에 시멘트와 함께 넣어 인근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또 B 씨의 시체를 훼손하고, B 씨의 가족에게 B 씨를 살해할 것처럼 협박해 돈을 요구했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숨진 B 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370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는다.

그는 범행 후 타인의 신분증을 도용해 태국 주변국으로 도피처를 옮겨 다니던 중 지난 12일 베트남의 한 숙소에서 검거됐다. A 씨의 소재에 대한 단서를 입수한 경찰이 현지 공안 및 경찰 주재관과 공조해 붙잡았다.

A 씨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이미 붙잡혀 기소된 공범 2명의 공모관계 등 이 사건 수사에 구체적인 혐의가 입증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소돼 병합 재판을 받고 있는 공범 2명은 모두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붙잡혀 강제 송환된 뒤 구속 기소된 20대 남성 C 씨는 강도와 시체은닉, 공갈 미수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살인과 시체 손괴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국내에서 붙잡힌 20대 남성 D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