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살인 마지막 피의자 송환…구체적 공모 퍼즐 맞춰질듯
경남청, 신병 인계받아 조사 시작…조만간 구속영장 신청
기소된 공범들 살인 혐의 부인 중…피해자 유족, 엄벌 촉구
-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파타야 드럼통 살인 사건의 마지막 피의자가 베트남에서 붙잡혀 국내로 송환되면서 피의자들간 구체적 공모관계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 수사관서인 경남경찰청은 24일 국내로 송환된 A 씨(39)의 신병을 인계받아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A 씨는 지난 12일 베트남에서 붙잡혀 사건 발생 144일 만인 이날 오전 5시2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돼 경남청으로 인계됐다.
A 씨는 이날 오전 10시50분쯤 경남 창원시 경남경찰청 별관 형사기동대 사무실 앞에 운동복 차림으로 후드 집업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 호송차에서 내린 그는 경찰관 2명에 양팔을 붙들려 사무실로 들어갔다.
A 씨는 지난 5월3일 일당 2명과 태국 방콕의 클럽에서 돈을 빼앗을 목적으로 한국인 남성 관광객 B 씨(34·남)를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로 납치한 뒤 살해하고 대형 플라스틱 통에 시멘트와 함께 넣어 인근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또 B 씨의 시체를 훼손하고, B 씨의 가족에게 B 씨를 살해할 것처럼 협박해 돈을 요구했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숨진 B 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370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는다.
그는 범행 후 타인의 신분증을 도용해 태국 주변국으로 도피처를 옮겨 다니던 중 지난 12일 베트남의 한 숙소에서 검거됐다. A 씨의 소재에 대한 단서를 입수한 경찰이 현지 공안 및 경찰 주재관과 공조해 붙잡았다.
A 씨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이미 붙잡혀 기소된 공범 2명의 공모관계 등 이 사건 수사에 구체적인 혐의가 입증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소돼 병합 재판을 받고 있는 공범 2명은 모두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붙잡혀 강제 송환된 뒤 구속 기소된 20대 남성 C 씨는 강도와 시체은닉, 공갈 미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살인과 시체 손괴 등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국내에서 붙잡힌 20대 남성 D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살인, 시체유기 등 혐의로 A 씨에 대한 구속 신청 후 확보된 증거를 통해 조사를 마무리하고 A 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남청 형사기동대 관계자는 “A 씨를 비롯한 피의자 3명간 범행 관련 대화 메시지 등 피의자들의 혐의를 증명할 물적 증거도 확보돼 있다”며 “피의자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피해자 B 씨의 유족은 A 씨를 비롯한 사건 관련 피의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B 씨의 누나는 창원지법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피의자들이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데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도 없고 어떻게 사람을 죽여놓고 그렇게 까지 자기 형량만 생각하고 있는지 엄벌에 처해주셨으면 좋겠다”며 “A 씨를 비롯한 피고인들의 신상공개도 진행돼 출소 이후에도 고통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생에게 “누나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했고, 범인 3명을 검거 다 했으니 더 이상 억울한 마음가지지 말고 그곳에서 편안하게 지냈으면 좋겠어”라며 “남아있는 재판에서도 누나가 최선을 다해 나쁜놈들 꼭 처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라고 울먹이면서 말했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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