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췌장낭종'…"관리와 치료로 통제 가능"

이상수 센텀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췌장낭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센텀종합병원 제공)
이상수 센텀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췌장낭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센텀종합병원 제공)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건강검진에서 초음파나 CT 같은 영상검사가 일반화되고 고령층 인구가 늘면서 췌장낭종(물혹)이 발견되는 비율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췌장낭종에 유의해야 하는 이유는 간이나 신장(콩팥)의 낭종과 다르게 암으로 진행되거나 췌장의 다른 부위에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췌장낭종은 그 종류에 따라 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다르다. 중년여성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점액성 낭종과 중년 이후 남성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IPMN(췌관내 유두상 점액성종양)은 약 20%의 악성 진행 위험이 보고되고 있다.

CT, MRI, 내시경초음파 등 정밀검사로 낭종의 성격을 파악한 뒤 필요하면 조직검사를 시행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면 외과적 절제를 해야 한다.

췌장의 머리에 위치한 낭종은 췌장뿐만 아니라 십이지장, 담도, 담낭까지 제거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 필요하다. 이 수술은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약 40%, 수술과 관련된 사망률이 1~2%에 달한다.

그러나 증상이 없더라도 췌장전문 소화기내과 의사와 상의해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을 한다면 대부분 암으로 진행되기 전에 치료할 수 있다.

이상수 센텀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낭종은 관리와 치료를 통해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며 "낭종이 있는 경우 췌장암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췌장암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금연은 필수이고 지나친 음주도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치료가 필요한 췌장낭종의 경우에는 치료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췌장-담도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