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9㎜' 200년 만의 물폭탄 경남, 피해복구 시작…김해고분군 보호조치

22일 박완수 경남지사가 조만강 하천 범람으로 피해를 입은 김해 이동3통마을 수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경남도 제공)
22일 박완수 경남지사가 조만강 하천 범람으로 피해를 입은 김해 이동3통마을 수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경남도 제공)

(경남=뉴스1) 강미영 기자 = 지난 20, 21일 이틀간 경남에 200년에 한 번 내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각 지자체에서 수해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2일 박완수 경남지사는 전날 조만강 범람으로 대피한 김해 이동3통마을 주민들을 만나고 이동지구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이 사업은 오는 2026년까지 총사업비 383억 원을 들여 제방보축과 교량 재가설, 배수펌프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박 지사는 "이동지구를 포함한 도내 재해예방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김해에서는 구산소하천이 범람하면서 주민 30여 명이 대피했으며 내덕동 한 자동차학원 앞 도로가 침수하면서 배수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대성동고분군 서쪽 일부도 무너져 내리면서 현장에 임시보호조치를 취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전날 오후 10시 4분쯤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화하면서 옹벽이 무너진 창원 마산합포구 동민빌라를 점검했다.

이곳 대피민은 30세대, 총 54명으로 이들은 인근 산호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한 임시대피소에서 머무는 중이다.

창원 마산합포구 동민빌라에 무너져내린 옹벽.(창원시 제공)

전날 저녁부터 본격적으로 비가 쏟아졌던 거제시도 피해 점검에 나섰다. 거제 동부면과 둔덕면 피해 우려지역에서는 27세대, 주민 47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박종우 거제시장은 이날 상동 아파트 인근 도로 사면 현장과 일운면 해안도로, 옥수시장 등 피해지역을 찾아 대응 상황을 살폈다.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는 비가 내린 이틀간 1100여 건의 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도로 침수나 토사 유출, 맨홀 역류 등 안전·배수조치였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틀간 경남의 누적 강수량은 창원 529.4㎜, 김해시 431.1㎜, 고성 417.0㎜, 사천 407.0㎜, 양산시 382.6㎜, 거제 381.2㎜ 등으로 집계됐다.

이 중 21일 하루에만 내린 비는 창원 397.7㎜, 부산 378.5㎜, 김해시 368.7㎜, 북창원 357.5㎜, 거제 348.2㎜, 양산시 336.0㎜, 의령군 172.5㎜로, 이는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역대 9월 중 가장 많은 비가 내린 날이다.

특히 창원과 김해는 2009년 7월 이후, 양산은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비가 내린 날로 확인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21일 창원과 김해에 내린 일 강수량은 2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라며 "이번 폭우는 정체전선과 열대저압부에서 약화된 저기압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2일 박종우 거제시장이 무너진 도로 사면의 안전 조치를 지시하고 있다.(거제시 제공)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