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에 설치된 '연결살수설비'…마산 청과시장 화재 확산 막았다

화재 현장 인접 점포 상인들 "설비 덕에 불길 안 번져"
4.5m 간격 설치돼 작동 시 천장서 비 오듯 물 흩뿌려져

경찰과 소방당국이 4일 전날 밤 화재가 발생한 마산어시장 청과시장에서 화재 감식을 벌이고 있다. 2024.9.4. ⓒ 뉴스1 박민석 기자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밤 사이 일어난 화재로 점포 상당 수가 불에 타 피해를 입은 마산어시장 청과시장 화재 당시 시장 내에 설치된 '연결살수설비'가 대형 화재를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2분쯤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 청과시장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곧바로 진화에 나섰지만 다량의 검은 연기가 나고 화염이 치솟아 인접한 마산어시장 본 시장과 인근 오피스텔로 불길이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오후 10시 23분에는 대응 1단계가 발령돼 소방차 등 소방장비 38대와 소방관 104명이 투입됐다.

소방은 오후 11시 27분쯤 큰 불을 잡고 다음날 새벽 0시 5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이 불로 청과시장 28개 점포 중 15곳이 반소되고 13곳이 일부 탔다.

4일 오전 찾은 마산어시장은 전날 일어난 화재로 아수라장이었다. 피해를 입은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채 경찰과 소방의 화재 감식을 지켜보고 있었다.

화마가 비켜 간 점포의 상인들은 피해를 입은 이웃 상인들을 걱정하면서도 시장에 설치된 '연결살수설비' 덕분에 불이 번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천태문 마산어시장 상인회장은 "어젯 밤 불이 났을 때 소방에서 연결살수설비를 틀면서 시장 천장에서 물이 계속 나왔다"며 "이 덕분에 청과시장과 인접한 점포들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상근 마산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출동 이후 인접한 오피스텔과 점포에 연소가 확대하지 않도록 하는데 주력했었다"며 "시장에 설치된 연결살수설비를 수동으로 작동해 피해를 막았다"고 설명했다.

마산어시장에 설치된 연결살수설비.(창원소방본부 제공)

창원시에 따르면 마산어시장에는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시장 내에 천장 아케이드를 설치하면서 '연결살수설비'를 함께 설치해 왔다.

이 설비는 천장 아케이드에 4.5m 간격으로 설치된다. 화재 발생 시 수동으로 작동시켜 물을 공급하면 천장에서 비가 오듯 물이 흩뿌려져 화재 확산을 막는 설비다.

창원소방본부 관계자는 "연결살수설비는 소화활동설비의 일종으로 소방 펌프차가 물을 공급해 화재 진압이나 인명구조에 사용한다"며 "화재 상황에서 연소 확대를 막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