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 부산 4인 가족 추석 차례상, 전통시장 26만7000원
과일·채소류, 수산물 등 일부 품목 전국보다 비싸
- 조아서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폭염과 폭우로 채솟값과 신석식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추석 차례상을 준비를 앞두고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오전 부산진구 부전시장. 3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을 앞두고 벌써 이른 차례상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을 맞을 채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장을 보러온 시민들은 쉽사리 장바구니 물건을 담지 못하고, 이것 저것 들었다 가격을 묻고 다시 내려놓기를 반복했다. 시민들은 “물가가 너무 올랐다”며 입을 모았다. 한 손님은 “뭐 하나 고르기가 무서워서 빈 손으로 돌아가겠다”며 울상을 지었다.
한숨이 나오긴 상인들도 마찬가지다.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상인은 “연일 폭염으로 야채들이 땡볕을 받아 말라버리니 비싸졌다"며 "가격만 묻고 가는 손님이 태반이고, 추석 대목도 옛말이 된 지 오래"라며 한탄했다.
올해 전통시장 추석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27만5730원)보다 9.1%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전통시장에서 28개 차례 용품 품목별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28만7100원으로, 지난해보다 1만1370원(9.1%) 상승했다.다만 부산의 경우 전국보다 낮은 26만7760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조사대상 품목 중 가공식품류가 전국에 비해 낮은 가격인 데 반해 과일 및 채소류, 수산물 등이 전국 평균 가격보다 비싸 체감 물가는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예년보다 이른 추석 시기와 폭염으로 인해 작황 부진을 겪은 채소류 가격이 상승했다. 애호박은 부산(1500원)이 전국(1460원)보다 40원 높았고, 무도 부산(4000원)과 전국(3450원)간 차이가 550원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작황과 출하량이 양호한 사과와 배도 부산에서는 전국보다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사과(5개)는 2만5000원, 배(5개)는 3만원으로, 전국보다 각각 840원, 1610원 더 비쌌다.
또 조기(중국), 북어포(러시아), 계란 등 축·수산물에서도 다른 지역보다 높은 가격을 보였다.
최근 계속된 폭염에 이어 다음 달 다수의 태풍도 예고되면서 농축산물 물가가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과 태풍 등 피해에 대비하면서 추석 성수기에 맞춰 성수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실속 선물 세트 등을 통해 장바구니 물가 경감 대책도 수립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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