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지역사회 반발로 데이터센터 이전 계획 '백지화'
진주 본사 데이터센터 시설·운영 인력 그대로 유지
안정성 확보 이중화는 필요…150km 떨어진 곳 신설
- 한송학 기자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남 진주 본사 데이터센터 시설을 현행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데이터센터 이중화는 필요하다고 판단해 용역을 바탕으로 신설을 추진한다.
28일 LH에 따르면 최근 정부24와 카카오톡 등의 대규모 시스템 장애 발생을 예방하고 신속한 재해복구를 위해 데이터센터 이중화를 위한 추가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진주 데이터센터 이전도 검토했지만, 지역에서 반발이 거세 현재 진주 사옥 데이터센터 시설은 현행대로 운영·유지하기로 했다.
진주시의회와 진주상공회의소 등 지역사회 반발로 LH가 데이터센터와 운영 인력 200명 중 일부 이전을 백지화한 것이다.
LH 측은 신설 계획인 데이터센터는 진주에 위치할 수 없고 행안부 정부통합전산센터 백업 전용 센터 설립 타당성 분석 보고서에 따라 기존 데이터센터에서 150km 이상 떨어진 곳에 설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신설은 증설의 개념이 아니라 지진이나 정전 등에 대비한 이중화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일정 거리 이상 안정성이 확보된 곳에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설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기본 용역이 나와봐야 인력과 규모, 위치 등을 구체화할 수 있다고 LH 관계자는 설명했다.
용역을 통해 미래 수요 분석, 데이터센터 규모와 구성 등 기본계획 수립은 12월 중 예정이며 이후 세부적인 방안은 실시설계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LH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신설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 설계에 이어 대상지도 선정해야 하고 여기에 맞게 공사 발주도 해야 하는 등 일반 건물이 아닌 만큼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테이터센터 이전과 증설이 아니다. 단순히 용량만 늘리려면 진주에 해도 충분하지만, 데이터센터 안정화를 위해 이중화, 신설을 하는 것"이라며 "진주 센터는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부연했다.
앞서 진주시의회와 진주상공회의소는 LH가 진주 본사가 위치한 곳이 아닌 다른 지역에 제2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진주지역 외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혁신도시를 지역발전 거점으로 육성해 지역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이루고자 하는 혁신도시법의 제정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진주시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제2데이터센터를 신설 이전 추진을 재검토해야 하며 센터 운영 인력 200명 중 상당수도 진주를 떠나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발했다.
ha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