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숙박시설 47%만 스프링클러…2017년 법 개정 전 건물 사각지대
"업주들에게 자체 소방점검 당부 안내문 발송"
- 조아서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경기 부천의 한 호텔 화재로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스프링클러 부재'로 피해가 더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부산에서도 스프링클러 미설치 숙박시설에 대한 보완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역 내 호텔 193곳 가운데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곳은 91곳으로, 47.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프링클러는 관련법 개정으로 2017년부터 6층 이상 모든 신축 건물에 층마다 설치하도록 의무화됐다. 하지만 일부 의료기관을 제외하면 설치의무가 소급 적용되지 않아 개정 전 지어진 숙박시설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소방은 지난 7월 하계 휴가철 대비 숙박시설,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소방점검을 실시하고, 일부 업체에 시정조치를 내렸다.
부산시 관계자는 "소방점검 및 시설관리는 소방본부가 전적으로 맡고 있지만 최근 호텔 화재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관할 구청을 통해 숙박업소 업주들에게 자체적 소방점검을 당부하는 안내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오후 7시 39분쯤 부천 원미구 중동의 지상 9층짜리 모텔 7층의 한 객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건물은 2004년 사용승인을 받은 탓에 객실 64개 모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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