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대첩광장 콘크리트 구조물은 일어섰던 백성 모습"

'왜군의 진주성 공격 모습 연상한다' 시민단체 주장에 해명

진두대첩광장에서 바라본 진주성 북문(왼쪽)과 공원지원시설인 콘크리트 구조물(오른쪽). 2024.7.31/뉴스1 한송학기자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진주성 앞 '진주대첩광장(광장)'에 들어서는 콘크리트 시설물이 광장 조성 취지에 맞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자 시가 설명회를 열고 해명했다.

23일 진주시에 따르면 이 광장은 진주대첩의 역사성 제고와 호국 충절의 고장인 진주의 얼을 고취하고 국난 극복의 역사 현장 관광 자원화로 관광객 증대를 도모하기 위해 2007년부터 추진됐다.

사업비 940억 원으로 규모는 대지면적 1만 9870㎡, 연면적 6382㎡이다. 지하 1층은 149면의 주차장이 들어서고 지상은 최소한의 공원지원시설과 역사공원으로 조성돼 9월 중 준공을 목표로 한다.

최근에는 준공을 앞둔 광장이 외부 가림막을 걷어내고 모습을 드러내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광장의 콘크리트 구조물인 공원지원시설과 조경수 등이 진주성의 경관을 해친다는 등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에서는 광장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준)진주대첩광장 흉물콘크리트철거 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콘크리트 시설물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진주성을 공격하는 모습을 연상시킬 뿐만 아니라 진주성이라는 사적지에 부합하지 않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철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시는 23일 진주성 인근에서 설명회를 열고 사업 개요와 그동안의 광장 조성 추진 과정, 공원지원시설 건립 취지 등을 설명했다.

설명회에 따르면 진주대첩광장은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의 역사성을 제고하고 진주의 얼을 담아내는 시설물로 형상화한다.

관람로마다 재료를 달리해 시대상을 반영할 계획이며 광장을 걷는 시민이 역사 속의 한 장면을 걷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한다.

공원지원시설은 특별한 형태를 가지지 않는 건물로 의미를 두고 있으며 진주성을 바라보는 공원의 일부가 되도록 했다.

콘크리트 구조물의 진주성 공격 연상 주장에 대해서는 "시설물의 콘셉트는 일어서는 땅을 형상화한 건축물이다. 이 의미는 내 나라를 지키고자 분연히 일어섰던 백성의 모습을 건축가의 시선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호국정신을 모티브로 했다. 일본군 울타리로 비하해서는 안 된다"고 시는 반박했다.

이어 "공원지원시설의 촉석문과 진주 성곽 가림 현상 최소화를 위해 건물을 최대한 북측에 위치시켜 진주 성벽 북쪽 완충지대와 마주 보도록 배치했다"며 "스탠드(콘크리트 구조물) 좌측부터 모서리의 각도 조정으로 촉석문의 개방감을 최대화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2015년 진주대첩기념광장으로 설계 공모 이후, 조선시대 외성(석성), 고려시대 토성, 통일신라시대 배수로가 발굴됨에 따라 사업 방향이 일반적인 ‘광장’이 아닌, 진주성과 조화로운 ‘진주대첩 역사공원’으로 도시계획이 바뀌었고 이에 따라 나무를 심게 됐다"며 시설의 배치 이유를 설명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