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아파트 인근서 들개 출몰 잇따라…개물림 사고도
- 조아서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부산 한 아파트 단지에 출몰한 들개가 60대 남성을 공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앞서 인근 동네에서도 들개가 출몰한다는 신고가 소방과 관할 지자체에 여러 차례 접수됐으나 소극적인 대처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와 동래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6시 39분쯤 부산 동래구 안락동 한 아파트에서 들개 2마리가 출몰했다는 소방에 신고가 접수됐다.
이 들개들은 당시 반려견과 산책 중이던 60대 남성 A씨에게 달려들어 팔과 다리를 문 것으로 알려졌다.
들개들은 아파트 건물로 피신한 A씨를 뒤쫒아 와 끈질기게 덤벼드는 등 높은 공격성을 보였으며, A씨가 자리를 뜬 뒤에도 한동안 단지 내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A씨는 팔에 두 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입었고, 광견병과 파상풍 예방 주사도 맞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사건 발생 1시간 30분여만에 들개들을 포획해 구청으로 인계했다.
도심 한복판 아파트 단지에서 야생성을 띤 들개가 나타나 사람을 공격하자 인근 주민들의 불안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사건 하루 전인 5일 동래구 온천동에서도 들개들이 목격되면서 관할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동래구청에는 온천동 아파트 인근에서 들개를 마주쳤다는 민원이 여러건 접수됐다.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그나마 선선한 저녁부터 밤 사이 산책을 즐기는 주민들이 산책로 인근에서 들개를 보고 겁에 질려 신고를 한 것이다.
하지만 구청에서는 신고자에게 119 신고를 안내해 혼선을 일으키면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들개 목격 신고 접수와 포획은 관찰 지자체가 책임진다.
동래구 관계자는 "온천동 들개의 경우 인근 금정산에서 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안락동에서 포획된 들개들과 달리, 겁이 많아 직접적인 공격보다는 사람이 다가오면 크게 짖고 도망가는 습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잦은 홍보는 불필요한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어, 주로 출몰된다고 알려진 지역 곳곳에 덫을 설치하는 등 포획 효과를 높이는 방법에 집중하고 있다"며 "다친 구민 A씨에게는 시민안전보험을 통해 치료비 등이 지원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에서 공원 이용객이 들개에 얼굴을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지난 4월에는 동구 수정4동에 들개가 출몰해 구청에서 안전재난문자를 보내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ase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