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엿새만에 치매노인 찾은 체취증거견 '야크', 부산경찰 표창

3년간 41회 출동 10여 건의 중요사건 해결 기여

야크와 공로패.(부산경찰청 제공)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서 기자 = 부산경찰청은 8일 폭염 속 엿새 만에 실종 치매노인을 구조해 가족품으로 돌려보낸 체취증거견 '야크'(5세)에게 표창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야크에 대한 공로패 수여는 지난달 실종 치매노인을 구조한 공적과 더불어 3년간 41회 출동으로 10여 건의 중요사건 해결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마련됐다.

지난달 27일 오후 3시 30분쯤 동래구에서 치매 남편이 없어졌다는 아내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실종 엿새째인 지난 1일 과학수사대 체취증거견 야크와 덕삼이(2세)가 금정산 동문 일대를 중점 수색하던 중 오전 7시 40분쯤 금정산 5부 능선 숲속에서 탈진해 쓰러져 있는 실종자를 발견,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앞서 야크는 2022년 8월에도 동료견 시저와 경북 안동에 파견을 나가 두 명의 피해자를 둔기로 머리를 수회 가격하고 산으로 도주, 움막 옆 인근 숲속에서 은신한 살인미수 피의자를 추적 검거하기도 하는 등 수사과정에서 대단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핸들러와 야크.(부산경찰청 제공)

체취증거견은 개의 발달 된 후각 능력을 활용해 고유의 냄새를 인지시켜 인적·물적 증거물을 검색하고 수집하는 수색 구조견으로 2012년 과학수사에 최초 도입됐다.

주로 범인 검거, 실종자 수색, 산악 및 수상 구조 등 장애물이 많은 환경이나 어두운 곳, 물속 등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장소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다양한 활동을 한다.

도입 초기 7개 시경찰청 7마리에 불과했던 체취견은 현재 15개 시도청에서 29마리가 맹활약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에는 야크와 올해 선발된 덕삼이 2마리가 활동하고 있으며, 시저는 지난해 은퇴했다.

부산경찰청 과학수사과 관계자는 "부상으로 오리목뼈 등 간식 두 박스를 받았고, 강아지를 위한 케이크를 제작해 표창을 기념했다"며 "체취증거견은 폭염과 눈보라 속에서도 용맹함을 잃지 않고 시민들에게 기적을 안겨주는 활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