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 감염병센터 개설·운영…백일해·홍역 등 유행 대비

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 등 미생물 차단 특수시설·설비 설치

부산 온종합병원 음압병동(병원 제공).

(부산=뉴스1) 한송학 기자 = 부산 온종합병원은 최근 유행하는 백일해와 홍역 등 감염병 진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으로 구성된 감염병센터를 개설했다고 4일 밝혔다.

코로나 종식 이후 호흡기 감염병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지난해 질병관리청의 조사에서도 백일해, 성홍열 등 호흡기 관련 감염병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백일해는 지난 4월부터 환자가 증가했으며 6월 들어서는 급증하는 추세다. 올해 7월 기준 7000명 정도로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양상을 보인다.

대표적인 호흡기 감염병인 홍역도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추세로 지난 2023년 전 세계에서 32만명 이상의 홍역이 발생했다. 전년도는 17만건 정도다.

이처럼 포스트 코로나를 맞아 각종 감염병이 다시 유행하면서 온종합병원은 현재 운영하는 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을 적극 활용해 ‘감염병센터’를 개설·운영한다.

병원은 2020년 질병관리청에서 공모한 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 확충 사업에 선정됐고 병원 11층에 음압 병상 6개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은 국가 공중보건 위기 때 신종 감염병 환자 등을 입원 치료할 때 환자 및 의료진의 감염예방과 병원성 미생물의 확산 차단을 위해 별도로 구획된 공간 내 특수 시설·설비가 설치된 구역을 가진 감염병 관리시설이다.

국가지정음압병상 외에도 중환자실, 인공투석실, 응급실 등에 격리 음압실을 갖춰놓고 중증 및 응급 감염병 환자 진료에 대비하고 있다.

감염병센터는 감염내과 이진영 교수를 중심으로 호흡기내과 김재훈 교수, 소아청소년과 오무영 교수 등으로 의료진을 꾸렸다.

이진영 교수는 고신대복음병원에서 감염관리실장을 맡아 코로나19 팬데믹 때 같은 대학병원 호흡기내과 김제훈 교수와 팀을 이뤄 코로나 중증 환자 치료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바 있다.

김동헌 병원장은 “감염병 관리는 환자 진료 못지않게 지역사회 등으로 빠른 전파를 막는 방역 기능이 강한 공공의료에 해당하는 영역”이라며 "소속된 의료진들이 모두 대학병원에서 중증의 감염병 환자들을 진료한 경험 많은 의사들로 지역의 감염병 방역에 큰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