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의회, 소송·보이콧 등 의장단 선거 후유증 심각

민주당 "국힘 비밀투표 훼손", 국힘 "당내 합의 위반"

진주시의회 본회의장.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진주시의회의 후반기 원 구성은 완료됐지만 의장단 선출 과정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의장 선출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로 시의회의 공식 행사를 제외한 모임에 보이콧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선거 과정에서 빚은 갈등의 여파로 의원들 간 불화가 이어지고 있다.

진주시의회 후반기 의장에는 국민의힘 백승흥 의원이 선출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서정인 의원이 후보 등록을 했지만 전체 22명 의원 중 백 의장이 14표를 받아 당선됐다.

민주당은 의장 선거 과정이 비밀투표 원칙을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 12명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같은 당 감표위원에게 보여줘 무효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의원들은 창원지방법원에 '의장 선거 무효 확인의 소'를 제기했다. 동시에 '의장 선거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도 냈다. 지방자치법 57조 1항(무기명투표)과 헌법 등이 보장한 비밀투표 원칙이 위배했다는 주장이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 의원들은 의회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등 필수로 참여해야 하는 일정을 제외한 의회의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통상적으로 전체 의원이 참여하는 8월 역량 강화 연수도 민주당 의원들은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한 시의원은 "본회의 등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일정 외에는 참석하지 않고 있다"며 "위원회 식사 자리와 연수 등 함께하지 않아도 되는 일정은 모두 보이콧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시의원들도 당초 합의한 대로 의장단이 구성되지 못하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부의장과 운영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나온 갈등이 해소되지 못하고 국민의힘 내부 모임 등에서 불화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한 시의원은 "의장단 구성과 관련해 일부 합의한 사항이 지켜지지 않은 부분이 있는 등 마찰이 있었는데 여전히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있다"며 "해당 의원들은 모임 자리에서 불편한 모습을 드러내는 등 분위기가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