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덕운동장 재개발 잡음 확산…주민·곽규택 의원 "사업 보류해야"
주민협의회 "재개발 방안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곽규택 "아파트 지으며 재개발 서두를 필요없어"
- 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 구덕운동장 재개발과 관련해 일부 주민의 반대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구 의원까지 힘을 보태면서 잡음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구덕운동장 아파트 개발 반대 주민협의회와 곽규택 의원(국민의힘·부산 서동구)은 31일 오후 국회에서 구덕운동장 재개발 추진에 대한 반대와 사업 원점 재검토를 요청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곽 의원과 주민들은 △주민 동의 없는 구덕운동장 개발 반대 △ 도시재생 특별법을 준수하지 않은 국토부 공모사업 추진에 대한 문제 제기 △공공성을 상실한 도시재생 사업 추진 반대 △공원 철거와 아파트 건립이 포함된 구덕운동장 재개발 계획 전면 백지화 △원도심 발전과 공공복리를 우선하는 재개발 방안 수립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곽 의원은 구덕운동장과 그 부지 일대는 체육시설로 지정돼 있다는 점에서 그 용도를 충실하게 반영되는 방향으로 재개발이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두루 갖춘 구덕운동장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시민의 열린공간으로 조성해야하는데 도시재생이라는 사업취지와 다르게 아파트 건립 위주로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부산시장이 구덕운동장 재개발을 공약했으나 고층 아파트를 지어 재개발을 하겠다는 공약은 없었다"며 "노후화한 서구청을 이전·신축하는 방안도 있고 현재도 지역민이 체육 여가시설로 잘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층 아파트를 지으면서까지 재개발을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곽 의원은 조만간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구덕운동장 재개발 반대 의견을 강력하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곽 의원과 주민협의회는 "도시재생사업 취지에도 맞지 않으며 공공성이 훼손된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에 대해 국토부는 사업을 일단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주민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지역민이 만족할 수 있는 재개발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구덕운동장은 1928년 부산시 최초의 공설운동장으로 건립됐다. 지금의 육상트랙이 있는 종합운동장은 1978년 건립돼 노후화로 인한 안전상의 문제로 공간의 재탄생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됐다.
시는 총 7990억 원을 들여 1만 5000석 규모의 축구전용구장을 포함한 체육·문화시설, 업무시설, 상업시설, 주상복합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주민들은 서구 도심의 유일한 공원이 사라지고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에 대한 반대와 사업 백지화와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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